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 Mon Nov 23. 2021

Life in Flip-Flops

12 Women. 12 Pairs of shoes. 12 Stories.

슈 프로젝트 열 번째 이야기.

Life in Flip-Flops

2013년 7월, 나는 캘거리에 있는 풋힐스 병원의 중환자실에 있는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남편은 길 모퉁이에 큰 창문이 있는 가장 좋은 방에 누워 있었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그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기를 바라며 인공호흡기를 한 번 떼어냈으나 다시 돌려놓았다. 그는 외상성 뇌손상을 진단받았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그가 안정적이라고 계속 말했지만, 눈에 띄는 차도는 없었다. 매일 아침, 그가 곧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그의 침대 옆을 지키고 싶었지만, 2주가 지난 후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나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집에 갔다. 이렇게 될 줄이야. 우리는 막 우리의 첫 하우스를 샀고 겨우 한 달 전에 새 집으로 이사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었지만, 나는 지금 내가 책임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그리고 그건 내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두려웠다.


우리의 완벽했던 삶은 남편의 부상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집에 돌아온 나는 남편과 같이 고른 소파에 앉아 거실을 바라봤다. 그리고 안절부절못하며 부엌을 지나 침실, 욕실, 세탁실, 마지막으로 창고로 갔다. 옷장 선반에 내가 처음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신었었던 일본에서 가져온 다다미 쪼리 샌들이 보였다.   철없던 대학생 시절부터 이 슬리퍼 샌들은 어디든 나와 함께 다녔었고, 사실 이 슬리퍼들은 세 번째나 네 번째 다시 구입했던 것들로 항상 똑같은 스타일로만 샀다. 그리고 11개국을 배낭여행하는 동안 삶이 얼마나 단순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낡은 슬리퍼를 보니 그동안 잊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내 인생은 완벽할 필요가 없었다. 남편은 종종 "행복하게 지내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으로만 삶을 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더 큰 두려움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두 가지 직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도 여전히 병원에 있는 남편을 방문할 수 있었다. 


우선, 비싼 그레이하운드 버스 가격을 감당할 수 없고 버스 운행 시간이 맞지 않아서 급하게 중고 자동차와 운전면허증을 따야 했다. 캘거리와 밴프는 왕복 3시간이 거리이다. 운 좋게도 내가 소지한 일본 운전면허증은 캐나다로 이관할 수 있어서 재시험이나 도로주행 시험을 볼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 내 첫 차인 1997년식 도요타 코롤라가 생겼다. 이미 밴프에 5년 동안 살았음에도 나는 신용 점수가 없었다. 내 이름으로만 된 첫 자동차 등록증을 받고 나니 묘한 독립심이 느껴졌다.


내가 태어나 자란 일본에서는 나는 매우 독립적이었다. 경영학 학위 취득 후, 홍보 및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캐나다에서 몇 년을 지내면서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대로 돈을 벌었지만, 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 자신이 이곳에 제대로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나는 캐네디언들 앞에서 나의 일본식 영어 억양이 부끄러웠고  스스로 오랫동안 내 영어 실력에 대한 좌절감을 애써 무시해 왔다.


어릴 적 나는 더 큰 세계를 보기 위해 일본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의 내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작아져있다. 거기서 벗어나서 자아를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 시간이 힘들지만 나는 견디어 내리라. 내가 장거리 운전에 익숙해질 무렵 다행히 남편이 의식을 찾아 재활실로 이송됐다. 다행히도, 그는 잘 회복되었고 3개월 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내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나는 여전히 몸부림치고 있지만, 나는 내 삶을 살고 있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느낀다.




이 스토리는 워크숍에 참가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허락을 받고 번역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간단한 글쓴이의 소개를 남깁니다.


작가 소개 Sachiho Miller


사치호는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일본 도쿄의 그녀의 집을 떠났다. 아시아와 남아메리카를 여행한 후, 그녀는 2008년에 캐나다를 방문했고 록키의 자연에 반해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밴프로 이사한 이후 보우 밸리 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후 다른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돕는 과외 선생님이 되었다. Bow Valley College를 통해 인턴십을 마친 후, 그녀는 현재 YWCA Banff에서 봉사팀의 일원으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이전 10화 Kitten Heels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