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Women. 12 Pairs of shoes. 12 Stories.
멕시코에만 살았던 내가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나는 겨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물론 겨울 부츠에 대해서도 말이다. 하지만 캐나다의 겨울을 지내려면 그것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는 들었다. 도착한 며칠 후, 나는 밴프 애비뉴 (Banff Avenue)에 있는 구두숍으로 적당한 부츠를 사기 위해 혼자 쇼핑을 갔는데, 쇼윈도에 진열된 아름다운 갈색 부츠 한 켤레를 발견했다. 부츠 윗부분의 꽃장식과, 아래부터 위로 끈을 매고, 안쪽은 따뜻하며, 밑창은 평평했다. 신어보니 아주 편했다. 나는 점원에게 그것이 얼마인지 가격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가 너무 빨리 대답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것은 내가 영어를 잘하기 전의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종이에 가격을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겐 겨울 부츠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어쨌든 그것들을 샀다.
내가 첫눈을 보았을 때, 하늘에서 내리는 마법 같았다. 나는 밖에 나갔다.— 소중한 새 겨울 부츠와 함께 눈을 맞이할 준비가 이미 되어있었다. 이젠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스스로 느꼈다. 나는 특별한 슈트를 입은 슈퍼히어로가 된 기분이었다. 나는 새 부츠를 신고 용감하게 눈 속으로 걸어 나가 마법을 즐기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심하게 넘어져서 보도에서 발라당 자빠졌다. 사람들은 당신이 죽을 만큼 위기가 닥치게 되면 그동안의 지나온 삶이 마치 영화 필름이 빨리 앞으로 되감기듯 스쳐간다고 한다. 얼음처럼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에 누워있는 나에게는 그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문득, 나는 캐나다에 있고, 멕시코의 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고,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용감해져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캐나다에 오기로 결심했을 때, 나는 내가 무슨 일을 마주치게 될지 전혀 몰랐다. 가장 큰 도전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비록 내가 멕시코에서 심리학 학위를 땄지만, 여기 캐나다에서 사실상 문맹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신이 다른 나라에 살면서도 그 나라 언어를 말하지 못할 때, 그것은 당신의 목소리를 잃는 것과 같다. 항상 할 말이 있던 사람 치고는 정말 짜증 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멕시코에서는, 나는 목소리가 매우 컸다. 왜냐하면 나는 나 자신에게 매우 자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강했고, 목소리에 힘이 있었다. 제2외국어인 영어로 다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했고, 지역사회에 더 많이 참여해야 했으며, 비록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듣기만 해도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을 만큼 밝고 외향적인 척해야 했다..
나의 아름다운 갈색 부츠는 나의 새로운 삶으로의 전환을 생각나게 한다. 우선, 본연의 목소리를 잃고 적응하면서 천천히 자시 예전의 나를 되찾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나에게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과도기를 겪고 있었던 다른 멕시코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우리는 곧 결혼했고 소중한 두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새로운 나라에 온다는 것은 당신을 취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러분이 다른 이에게 정서적 지지를 받고 또 누군가를 지지하게 되면 모든 것이 훨씬 쉬워진다. 내가 연약하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마치 눈이 쌓인 허허벌판에 맨발로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가끔은 모든 상황에 민감해지고, 때때로 스스로가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이런 순간 눈을 감고 스스로 슈퍼히어로 부츠를 신었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은 다시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스토리는 워크숍에 참가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허락을 받고 번역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간단한 글쓴이의 소개를 남깁니다.
작가 소개 Mariana Barron
마리아나는 9년 전에 멕시코에서 캐나다로 왔다. 그녀는 모험과 더 나은 미래를 찾고 있다.
"멕시코의 바다와 사막에서 자란 나는 캐나다의 겨울에 대해 전혀 몰랐다. 나에겐 첫눈이 하늘에서 내리는 마법처럼 보였지만, 얼음 위에서 심하게 넘어지고 내 인생이 눈앞에 번쩍일 때, 새로운 나라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초영웅적인 힘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