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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남긴 것 (四季.思索.詩)

눈의 선물

by 카노푸스


순백의 꽃송이들

세상의 모든 더러움 덥는다

가장 강한 소리 없는 중력의 힘.


그 힘

자연을 정화시키는 것이 아닌

암흑의 마음 가득한

우리를 순화시킨다.


눈의 꽃

겨울이 남긴 가장 큰 선물.




epilogue



추위가 절정을 지나 코 끝 따스한 훈풍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탐라의 시간이다.

인간 이기심에 의한 기후 변화로 망가지는 지구에 살고 있지만 자연이 주는 계절 변화는 삶의 다채로움을 주기에 너무도 감사하고 고맙다.

두 아이의 맑은 눈동자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더 나답게 살고 싶어 탐라에 온 지 몇 해가 쏜살처럼 흘렀다 신은 인간을 만들 때 심장과 정신에 긍정 회로를 심어 놓음이 분명하다. 자기의 시간을 잘 유지한 사람은 분명 자기만의 힐링 시간이 오게 됨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탐라 입도 첫해 눈 쌓인 한라산을 오르며 자연에서 오는 치유의 힘을 몽상가도 원 없이 누렸고 쌓인 눈이 녹아 화산 암반수 자양분이 되어 봄과 여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에너지로 오늘 지금을 살고 있으니 겨울과 눈의 꽃은 겨울이 남긴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











제주도.

입도 첫 해 겨울 한라산에 오르다.


한라산 국립공원 어리목 코스 만세 동산에서 본 백록담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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