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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노푸스 Jan 14. 2024

 붉은 달.(四季,思索,詩)

 Super Blood Wolf Moon.

사랑하는 이의 하얀

목덜미를 물지 않고

그대로 달린다.


이글 거리는 야생

나의 눈동자에 비취는

아름다운 그의 입술


그 입술 달콤함

나는 달의 뒷면 이곳에서

생각하리라.


슬퍼서 우는 건지

저 밝은 달에 내가 사냥을

당하기 더 쉬운 그 슬픈 운명이 싫은 건지

나는 떠나보낸 사랑이 슬프다.


나의 집

달의 뒷 면

세상 누구도 나를 찾을 수 없다.


한 세기에 세 번만 나를 생각하라

내 사랑

나의 사랑

이루지 못함을 울음으로 남기고

나는 사랑만을 안고

절벽에서 울음과 함께 달로 가리라.


모두가 나를 위한 공포를 생각해도

내 사랑은

달의 뒷 면  나를 위하리라.


그 하얀 목덜미를 물지 않고

눈물 흐르는

으르렁 거리는

눈동자를 본

내 사랑은.




epilogue.


만월의 보름달 전설은 모든 전설이 슬프다.

이룰 없는 그 안타까운 마음 기원에 담아

사랑으로 축복 내리기를 기원하지만

현실 사랑은 늘 슬프다.

사랑과 사이 간격은 달과 지구 거리만큼 멀고

지구에서 달의 뒷 면은 한 번도 본 이가 없듯이

진실한 사랑은 아무도 볼 수 없게 가려져

전설로 남는다.


21세기 떠들썩하게 붉은 달이 뜬 그해 그 겨울

한라산 21'한병을 하고 바닷가 포구 서낭당으로 가

마음을 담아 기원을 했다.

"울고 웃는 게 사랑이라면 다 태워 그 재 저 루비 밤바다에 던지고 흑연 심해로 삼켜 버리게 해 달라"라고

살 에이도록 시린 가슴속 그리움 달의 뒷 면

아무도 모르는 그에게 승천되기를 기원했다.


이번 세기의 한번 더 남은 붉은 달은

2037년 밤에 뜬다.


2023 가을 탐라  동검은이 오름.

달맞이 오름 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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