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止也 吾往也
'인생- 참 뜻대로 안 된다'고들 말한다.
때로는 이러려고 그런 것이 아닌데, 난데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막막한 상황을 반전시켜주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개미의 동선.
어지러운 곡선 속 분명한 직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질서하고 복잡하기만 한, 그의 동선은 한 줄의 직선이 드러남으로써 비로소 모든 의혹을 해소시킨다.
개미에게 배운 바 대로라면
인생은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다.
뜻으로 나아가고자 내가 세운 계획들이 여러 사정과 상황들로 예상치 못한 결과에 우리를 놓아 버린다.
당황과 절망의 순간, 다시 나아갈지 여기서 그만둘지는 온전히 그 길에 선 내게 달린 일이다.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簣 止 吾止也
(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 지 오지야)
譬如平地 雖復一簣 進 吾往也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 오왕야)
공자가 말했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드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한 삼태기를 더 보태지 않아 (산을)완성하지 못하는 것도
내가 멈추는 것이며
(산을 만들려) 평지에 흙 한 삼태기를 처음 쏟아 붓는 나아감도
내가 나아가는 것이다.
<논어> 子罕篇 18장
논어집주, 성백효 역, 전통문화연구회 참고
其止其往 皆在我而不在人也
그 중지함과 그 나아감이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고 남에게 달려 있지 않다
(자한 18장 주자 해석 중)
태산을 품은 꿈의 첫 삽도 마지막 삽도 모두 내게 달린 일이다.
새해를 앞두고, 희망이 유치해진 시대에 가슴에 꿈을 품은 우리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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