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화 안약 부작용

녹내장 분투기

by 푸른 노을

06화 안약 부작용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안약도 예외는 없다. 나 또한 안약 부작용을 경험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안약은 네 번째 안약이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안약이 몇 가지가 더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중에 나오는 안약들은 거의 사용해 본 셈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안약은 내게 부작용이 가장 적은 약이지만 최선인지는 알 수 없다. 목표안압만큼 낮추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환자들 마다 다를 수 있음)


3650일째 안약을 넣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약을 찾는다. 안약을 넣고 10여 분 정도 약이 눈에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곤 침대에서 일어난다. 곧장 부엌으로 향해 안과에서 처방한 혈액 순환 개선제 타나민을 한 알 먹는다. 타나민도 처음엔 40mg의 적은 용량이었는데 지금은 고용량으로 늘였다.


저녁에도 마찬가지다. 세수하기 전 안약을 넣는다. (트루솝) 하나를 넣고 10여분이 지나면 다시 다른 안약(타블로탄)을 투여한다. 병원에서는 최소한 5분 간격으로 안약을 투여하면 된다고 하였지만 10분의 틈을 둔다. 대개는 잊어버리고 있다가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안약을 넣지만. 두 번째 안약을 넣고 10여분이 지나면 세수를 한다. 안약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안약의 부작용은 눈썹을 길어지게 하고 눈 밑을 검게 만든다. 그래서 눈 주변에 묻은 안약을 씻어 낸다. 처음에는 휴지로 안약을 닦았는데 눈 밑 피부가 따가웠다. 출산 코너에서 아기들이 사용하는 보드라운 면손수건을 구했다. 면이 보드라워 얼굴 주변이나 눈 주변의 피부 스침이 덜해 따가움이 없으며 빨아서 쓸 수 있어 유용하다.(안과에서 안약을 닦는 재료도 권유하면 좋겠음) 안약의 부작용 중에 좋은 점은 딱 하나다. 눈썹이 길어져 사람들이 눈화장을 했느냐며 묻곤 한다. 오랜 시간 안약을 넣다 보니 자연스레 속눈썹도 길어지고 눈도 깊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히려 눈이 예뻐졌다고들 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잠들기 전 준비과정은 꽤나 번거롭다. 시간에 맞춰 안약도 넣어야 하고 세수도 해야 한다. 그런 후 먹는 약을 복용한다. 타나민을 먹고 다른 약들도 먹는다. 알레르기 기침약이나 나이가 만든 성인병 약들이다.


제일 처음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안약은 천식형 기침을 유발했다. 나는 알레르기 기침을 달고 사는데 한번 감기에 들면 기침을 몇 달씩 달고 간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늘 기침을 달고 사는데 알레르기 비염 기침약을 먹지 않으면 더욱 심해진다. 첫 번째 안약을 사용할 때는 알레르기 비염 기침약을 먹고 있는데도 기침이 심해졌다.( 당시의 안약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으나 알파 간 루미간등 이런 종류였던 것 같다.) 우연히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을 보신 의사 선생님이 안약 부작용이라며 약을 바꿔 처방해 주었다. 그 후로는 기침이 줄어들었다.

두 번째 안약을 처방받고는 한 달 만에 병원을 다시 찾았다. 토끼눈보다 더 빨갛게 충혈되어 출근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눈 밑도 시꺼멓게 변하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디 아프냐며 한마디 씩 거들었다. 다시 약을 변경해 처방받았는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타플로탄과 트로숍이다.


이약은 몇 년간 괜찮았다. 그러나 몇 년이 흐른 뒤 진행과정의 그래프 곡선을 보니 녹내장이 진행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녹내장은 치료라기보다는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목적인데 나는 몇 년간의 데이터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 선생님은 약을 또다시 바꿔 보자고 했다. 트루숍 대신에 코솝으로 변경했다. 코솝은 트루솝보다 안압을 떨어 뜨리는 효과는 분명 더 많았다. 14 정도로 유지하고 있었던 안압이 코솝을 사용하자 11로 떨어졌던 것이다. 물론 타블로탄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자꾸 체하고 설사를 했다. 위가 안 좋은가 해서 몇 달을 그냥 넘겼다. 설사를 하면 죽을 먹었고 위장약을 먹고 소화제를 먹고 그러면서 몇 달이 흘렀다. 그런데 같은 현상이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인가 해서 그냥 지냈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심해서 그런가 싶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약 복용 중이었음) 검진을 했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 역류성식도염이 있어 그런가 싶어 원인을 찾았고 커피를 줄여 보기도 하였다. 그러다 문득 안약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약물 부작용이 민감한 편이라 감기약이든 무슨 약이든 반드시 부작용을 꼼꼼히 읽어 보고 투약하는 편이었다. 코숍에는 위장장애기 온다는 얘기는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안약이 문제 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코솝을 1주일간 안 넣고 스스로 실험을 하였다. 그랬더니 정말 몸이 괜찮아졌다. 그래서 또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사 선생님께 갈 때는 코솝을 다시 사용하고 있어 체한 증상과 설사는 계속하고 있었다.(덕분에 몸무게가 줄어 살 빼는 데는 도움이 되었음.) 의사 선생님은 한 달간 약을 중지한 후 다시 결과를 보자고 했다. 정말 거짓말처럼 몸이 괜찮아졌다. 결국 다시 코솝에서 트루솝으로 바꿨다.


문제는 안압 하강 효과가 낮다는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다른 방법을 강구하자고 했다. 안약에는 의사 선생님도 예측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생긴다. 환자 스스로 따져보고 관찰해 보아야 한다.

-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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