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화 레이저 시술

녹내장 분투기

by 푸른 노을

07화 레이저 시술


녹내장 레이저 시술은 안약만으로 안압을 낮추지 못할 때 시행하는 시술이다. 녹내장이 발견되면 약물을 투여하게 되고 그래도 안압이 잡히지 않으면 레이저 시술을 한다. 레이저 시술로도 듣지 않으면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은 안압을 낮추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레이저 시술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저마다 장점과 부작용이 있으니 인터넷에서 또는 병원에서 진료받기 전 미리 알아보고 시술받으면 좋다. 나는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시술하긴 했지만 시술 후에야 세 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은 나의 목표 안압을 11로 설정했다. 평상시는 14로 유지되고 있었는데 그래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시야 검사에서 몇 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조금씩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14의 수치도 높은 안압은 아니지만 조금씩 진행이 되는 경우에는 안압을 더 낮추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약을 변경하면 안압은 더 떨어졌으나 부작용들이 생겨 레이저 시술을 해보자고 한 것이다. 시술 전 선생님은 레이저 시술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시술을 하기로 했다. 시술은 토요일 오전에 이루어졌다.


레이저는 처음이었다. 시술 후 운전을 해 집에 오려고 하니 병원에서 안된다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술 후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병원을 혼자 간 터라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눈이 어느 정도 진정된 뒤 운전을 해 집으로 왔다. 가까운 거리여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시술 후에는 운전을 못한다는 것을 병원에서 미리 알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알려 주었는데 내가 잊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들은 오랜 기간 병원을 다니기 때문에 익숙함에 자세히 물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도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때로는 처음처럼 꼼꼼히 설명해 주는 것이 환자에게 한 번 더 새길수 있는 도움이 된다. 약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약을 바꿨는데도 기존의 약을 주어서 다시 받으러 간 적이 있다.

안약은 개봉 후 한 달이 지나면 버려야 하는데 나는 습관적으로 여기저기에 약병을 두고 사용한다. 그래서 한 달이 지나도 약병 하나를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들은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다. 얼마 전 부랴부랴 한 달이 지난 약을 사용하는 것 같아 버린 후 다시 약병을 개봉했는데 이번에는 개봉일자를 약병에 적어 두었다. 안약은 개봉 후 한 달 후에는 약효가 떨어지니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는 문구가 약병에 적혀있다.(사실인지 모르겠지만 )


시술을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약을 넣고 조금 기다렸다가 시술을 했는데 약 20~3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다. 눈은 조금 불편할 정도였고 아프지는 않았다. 초록색 불빛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붉은색 광채 같은 것이 눈을 퍽퍽 거리며 쬐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초록색인지 붉은색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음) 시술이 끝난 후에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고 다소 따가웠다. 한 30분 정도 눈을 감고 소파에 앉아 있으니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다. 눈이 계속해서 찝찝했다. 집에 와서도 눈이 따가워 눈물을 흘렸더니 노란색 약물 같은 것이 묻어 나왔다. 염증이 생기지 말라고 노란색 염증약 같은 것을 1~2주간 눈에 넣었던 것 같다. 이 또한 부작용이 있어 두 번째 염증약을 넣을 때는 며칠간만 넣겠다고 의사 선생님과 상의를 했던 것 같다. 한 달 안에 두 번을 연속해서 해야 한다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두 번 시술을 했다. 두 번째 시술을 한 날은 대구 수성못에서 가수 이찬원 공연이 있었는데 나는 저녁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이찬원 공연을 보러 갔다. 당일 시술 후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서는 왠지 모를 서러움이 몰려와 화장실에서 혼자 서럽게 울었다.


시술을 하고 한 달 뒤에 다시 안압을 쟀을 때 안압이 떨어진 것은 분명했다. 14에서 11로 떨어졌다. 그러나 2~3달 뒤에 안압을 측정했을 때는 다시 원래 대로 돌아와 있었다. 레이저 시술을 할 때 의사 선생님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긴 했지만 허탈했다. 사람마다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지만 레이저 시술이 효과가 없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의학의 미지수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결국 내 안압은 다시 14로 돌아와 버렸고 타블로탄과 트루숍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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