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미소에 서린
단정한 마음가짐이 샘솟아
단호한 언행.
마른땅 살포시 보듬는 빗방울 향기로,
어두운 방 기쁨 채우는 햇빛 웃음으로,
새벽을 열 듯 다가온
너 만나려고
나 이 별에 들렀구나.
늘 좋은 것만 아낌없이 드리고픈
은혜로운 사람아.
정녕 닮고 또 내 안에 담고픈
너 님아.
저 끝으로 난 가로수길에
마주 보고 선 나무들.
절대 만날 수 없는 평행선도
저 길 끝에서는 결국 만나나.
거기 그냥 서 있는데
나무들은
만나고 싶은가 보다.
서로가.
가슴 덮은 먹구름 깨고
솟구친 응어리,
쏟아진 눈물 모서리에 베였다.
깨진 눈물들 그러모아
감싸 쥔 주먹,
눈가를 마저 훔치며 외친다.
햇살보다 포근할 바다야.
네 너른 품에 안길 수 없어서,
나는 이렇게밖에.
질끈 감고 던진다.
눈물 조각 뭉친
돌팔매.
난데없이 날아든
눈물 빛 돌멩이야.
너... 많이 아프구나. 토닥토닥.
던진 어깨 행여
삐끗하진 않았나.
손바닥에 생채기
덧나진 않았을까.
따뜻 바람 담아서
잔잔 파도 노래로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못된 마음도
보듬어 덮는
너님이
바다를 닮은 것이 아니라,
바다가 너님 맘
그대로 닮았어라.
언젠가 그 어느 날에는
꼭
널 업어주고 싶어.
가을 숲에 잠긴 호젓한 길,
낙엽 밟고 산책하듯 달리면서
바람 소리에 덮여도 좋으니
나 나직이 이 마음 속삭일 테야.
하지만 그러려면
행여 네가 다치려나.
그건 절대 안 될 일.
꿈은 그냥 꿈으로만.
나 먼저 잘게.
널 안고 달리는 그 꿈속으로.
손 내밀면 닿을 듯한데
달님아.
발길 멈추지 않으면
스칠 수 있을까
걷고 또 걸어도
눈앞에 그대로인 보름달
향한 뜨거운 박동 타고
두근두근 절절함
잎사귀로 솟아나, 이 밤
하늘을 걸어올라
구름을 걷어내고...
그대 볼에 입 맞추다.
닿을 수 없어도 괜찮아.
항상 네게 잠겨 있으니.
내가 작아질수록
더 커지는 너.
깊은 투명함, 그 끝을
알고 안고 싶어서
작아지고 작아지다
기꺼이 너에게 녹으리.
서운함이란
지극히 이기적임이라.
그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아서
마음 위로 떠오르는
지나친 소망, 그 풍선이 터지고 난
머쓱하고 부끄러운
감정의 찌꺼기들.
사랑한다면
아낌만 없이 주지 말고
원하는 것도 하나 없이
그냥 건네기만 할 것.
받기도 손 젓는다면
그냥
마음으로 기도만 할 것.
너의 오늘이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아무도 모를 소원
속삭이지도 말고
소리 없게
이 내 마음속에서만
간절하여라.
이 내 심장으로만
고동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