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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지호 Jun 29. 2023

사랑을 통해 삶을 배우나요? 짝사랑도 마찬가지예요.

언제나 새로운 만남은 어색하다.

나는 항상 자기소개를 할 때, 이름과 나이... 까지 말하면

너무 소심해 보이니 내 목표를 살짝 넣어준다.


하하 안녕하세요. 저는 국지호고요. 나이는 스물여덟이에요.

동기부여 강사가 되고 싶어 나만의 스토리를 쌓고 있는 중이랍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남자,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온다.


상대 - "지호씨는 여자친구 있어요?"

짝사랑은 다수의 경력자이지만 사랑은 신입으로써

피하고 싶은 질문이다.

나 - "(당황)아.. 니요. 없어요"

상대 - "아.  헤어진 지 오래됐구나?"

나 - "(우물쭈물) 하.. 하.. 짝사랑을 오래 했네요."

어색한 침묵과 함께 짝사랑했던 그녀들이 스쳐 지나간다.


초등학교 5학년시절.. 이름 모를 그녀..

수행평가 리본체조를 같이 연습하며 가까워졌고

6학년이 되며 그 친구와 사귀냐는

다른 친구들의 질문에

좋아하는 내 마음을 들켰다는 부끄러움에

멀리하기 시작했었고..


중학교 시절.. 사랑의 암흑기..

약육강식의 남중으로

초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와 함께

여자를 어려워하게 되었고..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단발이 잘 어울리는 그녀..

초등학교부터 같은 학원에 다니던 친구였던 그녀

연락을 주고받으며

좋아한다는 문자를 받고

나도 좋아한다고 문자로 고백하였고..

하지만 눈도 못 마주치고 단둘이 보자는
말을 용기 내어하지 못하는 찌질함과

생일날 맞추어 시계를 선물하며 부담을 안겨주는 바람에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하고 끝나게 되었고..


대학교 1학년 시절.. 수수한 그녀..

아침 7시 시작하는 영어 회화프로그램에서

수수하고 부지런한 모습에 반하여

난생처음 먼저 번호를 물어보고 번호를 받았지만

좋아한다는 갑작스러운 나의 급발진으로

어색해지며 멀어지게 되었고..


대학교 3학년 시절.. 위풍당당 그녀..

나와는 다르게 위풍당당한 모습에 호감이 생겼으며

난데없이 나를 감자돌이라고 불러도 되냐는

뜬금없는 질문에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지만

나와는 다른 외향적인 성격으로

그녀를 재밌게 해 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포기하게 되었고..


대학교 4학년 시절.. 귀여운 그녀..

3학년 시절 좋아했었던 위풍당당한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하여 그녀의 주변 친구들과

먼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에

처음 접근하게 되었지만

이야기하면 할수록 나와 너무 비슷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고

여러 번의 진심어린 고백공격을 하였지만.. 실패했었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여

강화도 옆의 교동도라는 섬의 전방 소초로 들어가

일주일에 한 번씩 퇴근하는 열악한 환경과, 현행 작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했고,,


그렇게

스물여덟의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나는 짝사랑을 하며
내가 싫어하던 녹차라떼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가 되었고,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나도 모르게 포장하는 나를 발견하였고,
그녀가 선물 받고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선물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그녀를 위해서
포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호감은 혼자 쌓는것이 아니라

함께 쌓아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함께한다는 것의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짝사랑도 사랑입니다..
혼자 느끼는 감정의 변화..
안해본 사람들은 모를겁니다..
끝이 막혀있는지, 뚫려있는지
얼마나 더 지나가야 햇빛을 받을지 모르는
일방통행의 터널속에서 나와
교차로로 이어지기를
프로 짝사랑러로써
모든 짝사랑에
진심인 분들을 응원합니다!






나는 이렇게

어리숙하고 행복했었던 추억들을 털어내며

앞으로는 달라질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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