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아픈 것들은 원래
멍청한 빛을 내며
스스로 태우는 거라며
저 환락에 불을 지폈다
물을 백날 끼얹어도
불이 아닌 게 아니라서
둥지 속 못다 핀 아이들은
날개도 못 펼치고 재가 되었다
네가 좋지 않았다.라는 말이
싫다.라는 발음을 할 때
내 마음은 낡은 쇠를 달군 듯
흘렀던 눈물로도 식지 않았다
그래서 꼭 세상에 있는 사전에는
좋아한다는 단어만 있어야 했다
나는 결혼한 너의 신부처럼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재는 불타지 않는다, 아니다
그 모든 글자보다 사랑한다
멍청하게 빛이 나는 우리는
이미 죽음의 반대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