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전기기술자, 생각에 감전되다' 내용 논란 2가지
60년의 삶과 35년 전기인의 이야기가 담긴 제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저자 증정본 10권이 도착하던 날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가장 먼저 병상에 계신 아버님께 책을 전해드렸습니다.
출판사 보완 요청에 따라 새벽 세 시, 네 시에 일어나 수정하던 날들이 스쳐 지나가며
‘드디어 끝냈구나’ 하는 안도감과 뿌듯함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지만, 저는 원고와 씨름하느라 더위를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출간의 부담을 내려놓고, 조금은 여유롭게 하늘도 바라보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5.9.24일 출간되고, 9.26일 책을 받아 보았으니, 오늘로 1 주일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본 사람들로부터 크게 2가지 사항에 대하여 민원(?)을 받았습니다.
민원을 넣는 사람은 물론 가족, 친척, 친구 등 허물없고 가릴 것 없는 친한 지인들입니다.
첫째, 맨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태양광 업체 홍보물' 관련입니다.
"그 회사에서 협찬받아서 쓴 책 아니냐?"
"그 회사에서 협찬을 얼마나 받았냐?"
"60년 동안의 너의 생각과 삶의 여정을 담은 좋은 책이 그 한 장 홍보물 때문에 빛을 잃었다." 등이었습니다.
물론 나도 원고 작성 시에는 태양광 업체 회사명과 연락처를 가리고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와 퇴고 과정에서 생각이 바뀌어 홍보물 전체를 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네버, 스폰이나 책 판매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제가 홍보물 내용 일부를 가리지 않고 출판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책 내용 중, 3KW 자부담 태양광 설치비용이 325만 원이라는 근거자료입니다.
또한, 책을 읽은 독자들이 태양광 발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알아보려고 할 때, 조금이라도 도움과 편리를 제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독자와 잘 협의가 된다면 태양광 업체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겠지요.
여기까지가 저의 의도였고 차후는 독자의 몫으로 남기겠습니다.
60여 년 동안 가까이서 나와 함께하였고 나의 성격, 가치관을 잘 알기에, 오해는 있었지만 이해를 하였습니다.
둘째, '혼자 떠난 여수에서 배운 3가지'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아픈데 아무리 호텔 비용이 아깝더라도, 어떻게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있냐?"라며, 자기가 옆에 있었으면 꿀밤을 주겠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아내보다 호텔 비용을 더 사랑하는 무심한 남편이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였고 친한 지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의견들을 모아보니, 저처럼 이성적인 사람은 "암과 같은 중병이 아니고, 아내가 몸이 회복되면 내일 갈 테니 먼저 여행을 가서 쉬고 있으라고 권하였기에, 함께 못해 아쉽지만 혼자라도 여행을 가겠다."였고,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행을 포기하고 아내와 함께 있겠다."가 많았습니다.
아내를 더 사랑하고, MBTI에서 T가 아닌 F인 사람이, 여행보다 아내를 선택하였습니다.
'무정한 남편'이라는 욕을 먹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책에 있는 3가지 결론입니다.
'건강관리 잘하고,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도 선물을 주고, 홀로서기를 준비하자.'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합니다.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섞여 사는 것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일 것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문구가 생각납니다.
'코스모스는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꽃 이름으로 피어서
어떤 꽃은 빨간색으로 흔들리고
어떤 꽃은 하얀색으로 흔들리고
어떤 꽃은 분홍색으로 흔들립니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보시라는 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