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행 Self Study (Svadhyaya)
가끔씩 이런 생각들을 한다.
요가를 왜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요가가 좋다. 왜 좋은지 몰라도 그냥 요가가 좋으니까...
요가를 해오면서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있다.
내 삶에 요가는 무슨 의미일까?
나는 요가가 내 인생에서 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무엇이 요가를 계속하게 할까?
요가해오면서 나는 어떤 변화들을 경험해왔을까? (신체적, 감정적, 심리적)
요가를 만난 이후에 나는 자신과 소통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나?
나는 진정한 요가 수행을 하고 있는가?
요가의 개인 수행의 권고 사항인 Nyama에는 Self-Study에 대한 부분이 있다.
브런치에 요가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Yama와 Nyama에 대한 글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내가 감히 그 엄청나고 광대한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딴잘리 성인이 이야기하는 요가의 8단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여정의 8단계는 야마, 니야마, 아사나, 프라나야마, 프라티아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이다. 그 기본에는 사회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덕적인 규칙인 Yama(야마)가 있고, 요가 수행자로서 개인적으로 권고하는 수행인 Niyama(니야마)가 있다. 니야마에는 청결, 만족, 자기 수행, 금욕, 신에게 내맡김이라는 5가지가 있다.
이중 Svadhyaya(Self-Study)는 산스크리트어도 풀어보면 Sva는 Self를 뜻하고, Adhyaya 공부 또는 수행을 뜻한다. 풀어보면 "자기 수행"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이 단어 자체는 그 보다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Svadhyaya는 개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The Self, 자아에 대해서 탐구하는 수행을 말한다. 고대에서는 베다, 우파니샤드와 같은 인도의 고서를 읽고 공부를 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마음 상태를 비롯한 자아를 공부하는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요가를 해오면서도 아니 요가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빠딴잘리 성인이 이야기한 야마와 니야마를 들여다보지 않은 채 지내왔다. 사실 살기가 바쁘다. 나 자신을 둘러볼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우선순위가 되지 않기에 늘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는다.
Svadhyaya라는 거창한 단어가 아니더라도 나는 그동안 내가 왜 요가를 해왔고, 요가를 통해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10년도 전에 AVATAR 프로그램을 했었다. 그때 내가 엄청 놀랬던 부분은 바로 깨달음이라는 것이 아주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아하"라는 그 순간, 내가 지금 현재 알아차리는 그 자체가 바로 깨달음이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고행의 결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었던 나의 확고했던 깨달음에 대한 이미지와 환상이 와장창 하고 깨지는 경험이었다.
그렇다. 일상에서의 대단하지 않지만 미묘한 일깨움들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이 바로 시작일 것이다. 적합한 안내자를 만나고 함께 나아가는 도반들의 도움으로 계속 정진하다 보면 진정한 자아인 아트만과 더 나아가 이 거대한 우주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렇게 이야기하였다던데...
그저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소소한 깨달음들을 얻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면서 행복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