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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는 그저 요가가 좋았다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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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still Jul 03. 2022

요가 시작하고 잠을 잘 자요

요가가 어떻게 수면에 영향을 줄까?

올 들어 요가 수련을 규칙적으로 시작하면서 요가 학원을 함께 다니는 언니가 생겼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가 자신을 위해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해본 것이 바로 요가라고 했다. 삶을 살아오면서 무릎 통증이 생기고 골반이 틀어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요가 학원 등록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난 후에 요가를 시작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며 힘든 일과를 보내고도 요가학원을 꾸준히 가고 있다. 덕분에 나의 나태함과 오늘 하루 쉴까라는 갈등이 자연스레 줄어들어서 나 또한 행복하다.

언니는 요가학원 등록 전에 수면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심각하게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고 수면제 처방을 받아야 할까라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웬일이지 요가를 시작하고 난 다음에 잠을 너무 잘 잔다고 한다.

무릎 통증으로 아사나 자세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많고,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사나 수업을 듣는데 힘겨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무릎 통증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감사하고, 거기에 잠까지 잘 든다고 한다. 잠을 이루지 못할 때는 유튜브를 계속 보면서 새벽까지 깨어있을 때가 많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요가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보고 싶은 유튜브 클립을 보지도 못하고 그냥 잠에 든다고 한다." 나 1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며칠 째 보는데 아직 다 보지도 못했어" 라며 자신에게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잠도 쉽게 들고 수면의 질 또한 좋아져서 몸도 너무 개운하다고 요가를 하고 나서 이런 뜻밖의 혜택을 얻을 줄 생각도 못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요가 논문을 보면 요가와 수면에 대한 논문은 꽤나 많다.

그럼 어떤 작용으로 요가가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까?

요가를 프라나야마(호흡 수련)와 명상(Ashtanga 8 Stages)까지 포함한다면 당연히 수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명상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잠"이라고 명상 그 자체가 수면제라는 농담도 있다.

요가의 부분 중의 하나인 아사나가 어떻게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면 미주신경 (Vagus Nerve)과 깊은 관계가 있다.

출처: https://www.kalindiyoga.co.uk/blog/2021/6/22/ujjayi-breath-and-the-vagus-nerve

미주신경은 뇌에서부터 척추를 따라 골반까지 연결되어 있는 신경으로 자율신경계(부교감신경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 미주신경은 신체의 내장기관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이들을 통제하고 소통하며, 호흡과 심박 수, 소화와 같이 건강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면 신체의 긴장이 감소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휴식의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그래서 아사나 수업 말미에 하는 사바아사나를 하는 동안 그 짧은 시간에도 잠에 빠져 드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사나 동작을 하면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뒤로 젖히고 좌우로 비틀고 한다. 이런 동작들은 척추를 따라 자리 잡고 있는 미주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아사나 동작을 하는 동안에 숨을 들이마시고 내쉼으로써 호흡을 안정시킨다. 아사나 동작들을 하는 동안 마음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지 않고 아사나 자세가 바르게 되어 있는지 확인하기에 주의가 고갈되지 않는다. 이런 작용들이 바로 수면방해에 도움이 되고 수면의 질 또한 향상한다.

우리 몸은 휴식을 원한다. 수면은 휴식의 한 형태이다. 휴식은 어찌 보면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라는 방정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에너지의 소비가 줄어들고 생산이 규칙적이라면 우리는 에너지가 충만된다고 느낀다. 그저 있는 것 그 자체가 휴식이지만 우리는 그저 있는 것 "Be"의 상황에 멈춰 있기가 힘들다.

몸은 쉬고 있다고 해도 마음은 계속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신경 쓰는 일이 있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을 때는 끊임없이 쏜살같이 진행되는 생각들의 연결고리들을 끊어내기가 힘들다.

마음은 그 성향이 고요해질 수도 있고 계속해서 돌아다닐 수도 있다. 마음을 조절하는 "자아"의 역할에 의해 마음은 망나니처럼 날 뛰다 휴식이 간절히 필요한 피곤한 상태가 될 수도 있고, 고요한 상태가 되어 우리에게 평안을 가져다주는 든든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수면은 피로한 마음에 가장 좋은 약이라는데 수면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요가이다. 요가 참 좋은 면이 많다.

참고문헌

https://www.yogauonline.com/yoga-research/yoga-research-yoga-sleep-and-autonomic-nervous-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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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요가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