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 올 그 죽음의 순간에 적어도 이미 태어난 존재일 수 있도록
2월 29일 입성후 삼일 째다. 통계를 계속 보게 된다. 사람들 옷깃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생길 뻔했지만, 이런 캡처는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로 한다. 자식을 기다리는 여자처럼 전화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지 않다. 손님을 초대하려면 오렌지색 식탁보를 쫙 펼쳐 펴고 음식상부터 차려두어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물 한잔뿐이다. 그거라도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보였지만 보지 않으려고 했던 ‘브런치 스토리 응원하기’라는 돈 모양이 내 마음을 쓸쓸하게 했다. 가족 친구 동료 뭐 하나 내세울것없는 배경 부재에 초라함도 느꼈지만 채 일분이 되지않아 관심을 껐다.
지난 이틀 밤, 집에는 제이가 없었다. 고요한 마음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도 읽어 보았다.
수 십 개의 글을 읽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새벽 두 시가 되었다. 한국에 있을 땐 밥벌이하느라 여기서는 밥벌이 찾느라 여유가 없었고 이로 인해 생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나빠져버렸다는 변명을 할 겨를도 없다. 한 편 한 편이 닥터피시로 빙의하여 내 마음 곳곳에 파고들었다.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틱톡, 유튜브 등등 소셜미디어에서 한 번도 생산자였던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소속’을 가져보는 것이니 구독자숫자나 하트표숫자가 거슬린다. 하트 자체가 안 보이면 더 좋을 것도 같지만 그래도 이유가 있겠지. 이제 3일 차가 할 고민은 아니다.
플랫폼 자체가 확실히 깔끔해서 몰입도가 좋은 점은 너무 좋았다. 아직 며칠 되지 않아서인가, 여기 글 읽는 시간이 좋았다. 실시간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을 스크롤하면서 그때그때의 느낌이 이끄는 대로 글을 선택하고 읽고 하트를 누르는 것이 행복했다.
아, 이게 하트기능의 이유이구나.
화면으로 글을 너무 오래 읽다 보니 눈이 좀 따갑긴 하다. 그래도 유튜브 막장드라마몰아보기 수천 수만했던 그 시간들 보다는 여러모로 나을 것이라 믿는다. 브런치와 유튜브 담당자에게 내 존재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브런치가 유튜브보다 날 덜 해롭게 할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여전히 오늘도 난 브런치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