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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외곽 한국여자 Jun 20. 2024

우리 엄마

 2024년 6월 20일 목요일 오전 10시 전화통화


엄마,

어 그래. 잘 있었나?

어, 엄마아빠도 잘 지내제?

그래. 나영이는? 학교 잘 댕기고?

어, 근데 목소리가 왜 그런데? 뭔 일 있나?

내 목소리가 와

와 누가 우리 김여사님 기분 상하게 하드나? 아빠가 뭐라 카드나?

뭐가? 카기는 뭐라카노 와, 아빠 바까주까? (여 함 와보소, 전화받아볼랑교. 또 전화 안바까줬따꼬 나중에 뭐라 캐사치말고)

됐다. 아빠 또 일라가 올라카믄 힘들다. 또 전화하믄 된다. 무릎은 수술하고 좀 낫나?

뭐, 그냥 그러타

진짜 뭔 일인데, 말해봐라

뭐가 우쨌따꼬 계속 캐싼노 캐싸키는. 됐다 마. 니는 잘지내나?

어 뭐 잘 지낸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맨날 그카고 있다

나도 똑같따 사는게 다 그런갑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맞다

그래

근데 진짜 별일없는거 맞나?

됐다 마. 전화비 마이 나온다 이제 끊어라.

어디 확 가뿌고 싶으데 아무데도 갈 데 없으믄,  여 놀러온나 알았째?

됐다 푸랑쓰 한 번 갔다왔으믄 됐지 말라고 또 갈라꼬

또 오믄 좋지 뭐라카노

마 대따

그래 그라믄 다음에 얘기하자 알았쩨?

알았따 잘 지내고

어 엄마도 잘 지내래이

그래 끊어라 이제. 전화요금 마이 나온다

알았다

그쪽에 안부 전한다카고



(전화다시..)


어 엄마

와 또

잊어묵꼬 뭐를 안물어봐가지고

뭐를

아까 전화, 뭐 물어볼라고 한건데 까먹어가지고

머까뭈는데

카드. 어버이날 카드. 아빠한테 얘기했는데. 확인해봤능가

어 받았다카대 나도 얘기한다카는거를 까뭈네

받았다카드라고? 그라믄 엄마는 안봤나. 진짜 이 할매 뭔 일 있는 거 맞는데 오늘

됐다

돼기는 뭐가 됐노. 답답한 거 있으면 내한테 얘기해래이 내가 뱅기표 사가 보내주께 알겠쩨?

알았다.

그래 못올데 오는 것도 아이고

아는? 학교 갔다왔제? 거는 밤 몇시고?

뭐라캐싼노. 아침이다 지금 여. 아는 학교갔지

아침이라꼬?

아침이지. 한국시간에서 일곱시간 빼야지 더해뿐나?

어 그래..빼야되는데. 시부모님한테도 안부전한다카고

알았다. 여 놀러오고싶으면 얘기해래이 알겠제?

알았다

어디 갈 때 없으면 여 오라꼬. 딸내미 있는거 기억하라꼬. 알겠제?

알았다

그래 그라믄 됐다

됐다 이제 끊어라

잘 지내고

그래 니도 잘 지내라

사랑해, 우리 엄마

어.. ...

또 전화하께..

그래.. 드가라

어 알았다 잘지내래이

그래 니도 잘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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