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그랜저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 발행한 『[인터뷰] “제네시스 팔고, 그랜저 갑니다” 대체 어떤 사연이?』 콘텐츠에 대해서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디 올 뉴 그랜저의 출고 이후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인터뷰 반응이 뜨거워서 후속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혹시 내용 보셨나요?
디 올 뉴 그랜저 차주 : 네 그럼요. 인터뷰 내용 잘 보았고, 댓글도 확인했습니다. 우선 오해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해야 할 거 같은데요. 제네시스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G80은 아니었고, 제네시스(BH)였습니다. 또 1세대 그랜저의 경우도 당시에 신차로 구입한 게 아니라, 중고로 구입해서 탔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디 올 뉴 그랜저를 계약하면서 1세대 그랜저의 향수가 담긴 차량이라 좋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출고해서 타보니 향수가 느껴지시던가요?
디 올 뉴 그랜저 차주 : 예정보다 빠른 3월 2일에 차를 출고 받았고, 곧바로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1세대 그랜저가 출시되었을 당시 그랜저는 디자인만으로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디 올 뉴 그랜저 역시 강릉을 다녀오는 내내 시선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1세대 그랜저를 탈 때 생각이 많이 났고,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출고하셨는데, 만족감은 어떤가요?
디 올 뉴 그랜저 차주 : 정확히 계산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구입 비용이 5천만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최근에 넥쏘도 구입했기 때문에 또다시 큰 지출이 발생하니 아내는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않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와이프도 그랜저를 자주 타고 출근할 정도로 너무 좋아하고, 가격이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느낌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5천만 원대가 넘어가는 차량에서 가성비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떤 만족감이 가격보다 더 크게 느껴지셨을까요?
디 올 뉴 그랜저 차주 : 일단 이 가격에 이 정도 상품성을 느낄 수 있는 차량이 별로 없습니다. 제네시스 G80이나 수입차도 구입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첨단/편의 사양이나 파워트레인, 유지비 등을 고려했을 때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월등히 뛰어난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 꼽아주신다면요?
디 올 뉴 그랜저 차주 : 정숙성, 편안함 이런 건 최근까지 탔던 이전 차량보다 훨씬 낫고요. 편의 사양도 당연히 좋죠. 그래도 딱 하나만 꼽자면 연비를 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처음 출고해서 횡성휴게소에서 주유를 가득했는데, 7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대로 강릉을 다녀오고, 하루 출퇴근을 50km에서 60km씩 하는데도 불구하고, 2주를 더 탔습니다. 장거리를 안 다니고, 한 달 내내 출퇴근만 하면 주유소 갈 일이 더 없겠더라고요. 주유비가 적게 들어서 좋고, 귀찮은 일도 줄어드니 여러모로 연비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하이브리드는 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되니까. 차 자체가 조용하기도 하잖아요. 하부 방음이 잘되어 있어서 그런지, 노면 소음도 유독 적고, 풍절음도 잘 억제되어 있어서 편안함 그 자체입니다. 집에 있는 넥쏘는 원래 조용한 찬데, 그랜저도 넥쏘 못지않아요. 엔진이 작동될 때도 이질감이 크지 않고 부드러운 것도 당연히 좋죠.
출고 전에는 터치나 기능에 대한 자신감도 많으셨는데, 실제로 조작법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디 올 뉴 그랜저 차주 : 터치로 조작하는 기능 자체는 금방 익숙해졌어요. 그런데 이 변속기가 칼럼으로 바뀌었잖아요? 저는 퇴직을 앞두고 있는 '라떼는 세대'라서 그런지 여전히 레버형 변속기가 익숙해서 이게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어요. 편하긴 한데, 감성적인 포인트가 하나 없어진 것 같고, 아직은 혹시나 실수할까봐 조작할 때마다 한 번씩 눈으로 보고 조작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일 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해서 나쁘지만은 않습니다.(웃음)
그리고 차량 사용설명서를 본 적도 있어요. 차를 구입해서 설명서 본 경험이 별로 없는데, 디 올 뉴 그랜저는 기능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아직 사용 못 해 본 기능들도 많네요. 예를 들면 아직 HDA2나 스마트 원격 주차 보조 같은 것들도 아직은 써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디 올 뉴 그랜저 출고 이후 대략 50일 정도가 흘렀는데, 차주로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디 올 뉴 그랜저 차주 : 플래그십으로 돌아왔다더니, 크기나 사양이나 주행성능 뭐 하나 아쉽고, 부족한 게 없는 차량입니다. 정말 플래그십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가격에 맞는 만족감을 줍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경제성까지 갖춰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