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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Oct 29. 2024

두려울 때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친다.

둘. 두려움과 직면해서 어떻게든 끝을 본다.


과거의 저는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 때까지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영원히 도망치며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결국은 부딪혀야 한다는 것을요.


그러고나서부터, 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부딪혀보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대인관계로부터 도망을 쳤다면, 이제는 직접 부딪히며 하나둘씩 어울리고, 익혀나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해외여행을 나가면 다치거나 범죄의 표적이 되지는 않을까? 의사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질까? 하는 생각에서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어느 순간 마음을 고쳐먹고 난 후로는 혼자서 첫 해외여행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첫 해외여행에서 사실은 완전히 낯선 곳에 혼자 떨어진 기분.

그리고, 같은 자국민인 한국인들이 많았지만, '타인에게는 무관심한 모습'에서 홀로 길을 찾아 나가는 과정.

그리고, 어찌 저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 건 맞을까? 하는 두려움 등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 모든 것을 잘 해내었죠.

당시에는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번 해보쟈! 했던 것이 좋은 여행 경험으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첫 여행을 언어도, 길도, 그 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돌진하는 사람은 잘 없을 것입니다. 사실, 해외여행은 사전준비가 철저하거나 그 나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함께할 때는 어떻게든 즐거운 경험으로 남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아니한 경우에는 나쁜 추억으로 남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좋은 추억으로 여행 경험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연애를 오랫동안 미뤄뒀던 것 같습니다.

내 인생에서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 인생 전체가 흔들리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전해보니 알겠더라고요.


물론, 내 삶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그에 대한 생각으로 일상이 온통 물들기도 하고,

그래서, 내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한 번쯤은 해야 할 어쩌면 숭고한 일이란 것을요.

그로 인해, 내 삶은 조금 더 다채로워졌고, 결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까지도 겪어 봤으니까요.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되는 건 어쩌면, 그와 결국 사랑할 인연이었기에 그리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소중히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두려움 때문에 혹은 상처받기 싫어서 모든 것들로부터 회피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회피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회피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면하고 보니 알겠더라고요. 아프긴 아파도 결코 나를 죽일 만큼의 두려움은 아니라는 것을요.

힘들긴 힘들어도 죽지는 않는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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