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폐쇄적인 걸까? 아니면,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걸까?
혹은, 인간이란 존재는 원래 폐쇄적인 존재인 걸까? 하는 생각들이요.
그러다, 한 가지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란 원래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인의 말과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고,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폐쇄적인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을요.
저는 어릴 때,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아이였습니다. 그 민감함은 학창 시절을 지나면서 더욱 심화되었죠.
왜 그리도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썼을까요?
아마도, 타인의 평가가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들은 무조건 좋은 평을 듣고 싶은 어쩌면 순수하고, 어쩌면 어리석은 욕심에서 그리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차피 내 인생인 것을요. 타인이 대신 살아주는 인생이 아닌데 무엇하러 그리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살았을까요?
지금이라도 그 시선에서 자유로워진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지금 걱정하는 사소한 문제를 뛰어넘는 훨씬 커다란 문제가 닥치면, 그제야 "아, 지금이 행복했던 거구나. 죽을 만큼 무거웠던 고민이 사실은 정말 별 것 아니었구나." 하는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저 역시, 타인의 시선에 묶여 살던 어느 날 이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은 때가 있었는데요.
그때는 바로,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책을 읽었을 때였습니다.
그 책은 수많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만일, 내게도 어느 날 갑자기 원치 않는 죽음 혹은 그와 맞먹는 고통이 닥친다면 어떨까?"
그러자, 모든 게 명확해지더라고요.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사실 별것 아닌 아주 작고, 귀여운 고민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죽을 때가 되면 사는 내내 신경 쓰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도 중요할까? 생각하면, 아니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더 이상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 것이요.
물론,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매너를 갖춘 지성인으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과하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나만의 모습으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시선을 너무 신경 쓰느라 지금 내게 주어진 행복과 자유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