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여러 감정이 있다.
그중에서 불안, 고통, 두려움과 같은 감정은 우리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어떤 이는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이 있을 때,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러나, 또 어떤 이는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이 있을 때, 자꾸 움츠러든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사람마다 무언가를 대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는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여전히 두려움, 불안한 감정에 굉장히 취약하다.
그렇기에, 그러한 감정이 들 때면 늘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
최근까지도 나는 불안한 감정에 압도당했었다.
누군가의 부정적인 피드백에도 힘들어했고,
또,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서 이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움에 압도당하기도 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불안에 압도당하기도 했다.
불안할 때의 나의 모습은 꼭 겨울잠을 자는 겨울 동물과 같은 모습이다.
나만 아는 나만의 어두운 동굴 속 깊숙이 들어가 그곳에서 눈과 귀를 닫고 계속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두려움으로부터 잠깐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굴 속에서도 나는 나를 두렵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도망쳤지만, 여전히 어떠한 것에 속박당해서 괴로운 상태라고 할까?....
나는 그랬다.
끝 모르는 어둠에 갇힌 기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웃고 자주 기뻐했다.
그건 내 곁에 나를 아껴주는 가족과 친구, 연인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던 어느 날.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엥? 이런 기회가 왜 내게?"
"왜 이곳만 나를 좋게 보지?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게 너무도 많은데."
등등등
하지만, 더는 생각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무조건 기뻐하기에도 부족했을 일이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부정적인 마음에 갇혀 있어서 그것에 감사할 줄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바꿨다.
불안해 하기보다 일단은 그 상황에 대해 감사하기로.
그럴만하니까, 그러한 기회도 주어졌겠지.라고 생각하며.
늘 뭐든지 금방 이루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근 10년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어떤 때는 정말 쉽게 주어지는 것들이 있지만, 그러한 경험은 잘 없다.
그러니, 두려운 순간에도 도망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