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콜릿 한스푼 Nov 14. 2024

돈은 벌어야겠고, 사회생활은 버거운 당신에게

네 탓이 아니야.

학교를 다닐 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이 있었다.


"지금 이렇게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하고 있을 때가 좋을 때야."라는 말.

당시에는 그 말이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우리의 눈에 비친 어른의 삶은 누구도 터치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이었기에.

그리고, 어른들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마음대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비쳤기에.


가장 부러웠던 점은 경제적 독립을 이룬 어른들이 부러웠다.


학생 때에는 용돈을 타서 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기에.

얼른 학창 시절이 끝나고,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

그리고,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어른들이 부러웠다.


어른들은 뭘 하더라도 구속하거나 잔소리하거나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자유 그 자체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학창 시절을 지나 한참 뒤 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무 걱정 없이 공부할 때가 좋은 거야. "라는 말.


어른에게 있다고 믿었던 가장 큰 자유는 사실 자유가 아니었음을.

경제적 독립은 했지만, 그와 동시에 경제적 구속을 받는 존재가 어른'이라는 존재임을.

그 구속을 짊어지고, 아이에게 진정한 자유를 준 것임을.


한때는 이런 생각을 했다.


"어른들은 왜 항상 아이들이 잘되기만 바랄까?"라는 생각.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서야 깨달았다.

어른들은 경제적 구속을 받느라 아이들처럼 자신이 잘 될 시간이 없다는 것을.

그래서, 그 자유를 대신 아이에게 투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자녀가 없이 그냥 성년인 자가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경제적 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을 위해서 결국은 경제적 구속을 받는 존재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물론, 직업과 자신의 꿈이 일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직업과 꿈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제적 활동과 꿈은 다른 문제다.

물론 , 일치하는 삶을 사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중에는 생활고를 겪는 이들도 만만치 않게 많다.


나 역시 꿈이 좋아 대학교 졸업 이후, 꽤 긴 시간을 경제적 활동과 꿈을 위해 이것저것 병행하고 있지만,

내 꿈으로 향하는 길이 쉽지 않구나라는 것을 자주 느끼곤 한다.


사회생활이 어려운 것은 학생 때는 겪지 못할 일들을 겪게 된다는 것에 있다.

불필요한 감정적 충돌이 하루에도 수십 번 일어난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도 정말 눈만 뜨면 일어난다.


만만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를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려 해도 그들에게 휘둘리기 일수기도 하다.

뭐가 맞는지 아무것도 모를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이 일을 반복하고 있다.


요즘 젊은 이들이 정말 나약해서 실업률이 높고, 재취업 의사가 없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더는 성장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불만족감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는 성장 가능성이라는 희망이라도 있었고, 불만족감 대신 그 일을 해야 할 확실한 동기라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그렇기에 젊은 이들이 좌절하는지도.

마냥 그들이 나약하다고 탓할 것도 못된다.


인간이란 실리를 따져 움직이는 존재이기에, 그만한 실리를 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