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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Sep 17. 2024

외도의 과학적 원리 4

아내가 변한 이유





아내가 변한 이유









처녀가 애를 낳아도 다 이유가 있다




 속담에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




는 말이 있다.




그렇다. 이유가 있다. 사회학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생물학적으로는 "상태가 변했다."는 이유가 있으니 애를 낳은 것이고, 고로 뭐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배우자와의 갈등 상황에서 종종




Image by houstonrelationshipinstitute.com



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




라며 상대의 행동과 사고 형태를 비난하곤 한다.







즉, 상대방의 내 생각과 다른 행동들에 불쾌감을 느꼈으나 자신의 사고 범주에선 당최 원인을 찾을 수 없 번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거친 말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위에 설명했듯, 본인의 사고 범주에서 원인을 찾기가 힘들 뿐이지 배우자의 그 어떤 심경 및 행동 변화에도 다 저마다의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혹, 본인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화에서 필자아이를 낳은 후 급 찬바람이 쌩쌩 불게 변해버린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었다.




Imagevby momjunction.com




그러다 급 feel을 받아 필자가 이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내느라고 옆길로 좀 길게 새긴 했는데, 일단 심심한 사과를 드리고, 이제, 여기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 보겠다.












누구의 잘못도




지난 에피소드에서 얘기했듯 아내가 변한 데는 아내의 잘못은 거의 없다.







도킨스 Richard. Dawkins가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에서 말했듯 "우리가 유전자들의 계보를 잇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들로 이용된다."라고 까지 생각을 하진 않더라도 그 어떤 대단한 지성도 몸이 수명을 다하면 숨이 끊어지 것처럼




우리는 철저히

신체의 영향력 아래 있으며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부정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배우자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에 그런 행동을 하는 상대의 사고방식이나 정신 상태 등을 탓하며 비난하지 그것들을 체적인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받아들이진 않는다.




Image by marriage.com




그러다 보니 내생각과는 다르게 사고하는 배우자의 행동들에 점차 불만을 가지게 되고 나도 모르게 그 감정을 상대에게 들키며 갈등이 심화 되는데, 그러다




한때

죽고 못살아 시작한 결혼 생활을,


죽지 못해 살다가,


종국엔, 상대가 죽기보다 싫어

이별을 택하는


실로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안끼리 정략결혼을 한 경우 거나, 아니면 특수 채무 관계로 본인의 결혼 자체가 전적으로  의사에 반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닌 이상, 분명, 우리 모두, 다 좋아 죽어서 한 결혼이 다수일 텐데,




Image by freepik.com



그렇다면 당시에는 적어도 지금 아주 징글징글해 죽겠는 그 어떤 점이 없었거나, 아니면, 최소 내게 크게 거슬리진 않으니 결혼까지 이어진 건 아닐까







그런데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아마도 우리 중 대부분은 갈등의 원인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꼽는 경우가 대부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Image by universal studio



아니, 그래, 백번 양보해 상대방의 변심이 이 사단의 원인이라고 치자, 그렇담 상대방이 어느 날 갑자기 약이라도 먹고 다른 인격체로 변신을 한 걸까?







어떤  전문가 선생님은 부부 상담 프로그램에서 이런 상황일 때, 




"당신도 책임이 있다!"



세상 삼척동자도 알만한 얘길 하시면서 막 엄청 호통을 치시던데, 여긴 그런 곳 아니다.




Image by shutterstock.com




친구끼리 싸워도 둘 다 혼나지 않나?







그런 어린이집 3일 차만 되어도 다 알만한 얘긴 여기서 하지 않는다.












마지막 퍼즐




Image by shutterstock.com



그렇게 기다리던 아이가 햇수로 5 년 만에 우리 부부에게 오기 전, 필자는 정말 매일 밤마다 울며, 각종 불임 관련 인터넷 카페 등을 전전했었고, 매 순간, 




정말,
 
애만 생기면 우리 부부의 삶이 얼마나

완벽해질까?




라며 아이가 우리 부부 완벽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 건지 어쩐 건지 정확히 아이가 집에 오던 날부터 우리 부부 사이엔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고 이내 그 기류는 냉기로 변했는데, 언젠가부터 심지어 한여름인데 종일 썰렁했던 우리 집은 당최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Image by childrensmercy.org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여지없이 밤새 울어대는 아이덕에 잠을 설치던 필자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수유를 하는 덕에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는데, 필자보다 조금, 아주 조금  인내심이 부족했던 남편 갑자기, "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고 그 길로 방을  남편은 17년째 1인실을 쓰고 있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렇게도 바라고 바라며 정말,




"이 부분만 채워지면 우리의 삶은 더 이상 완벽

할 수 없겠다."

.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다시, 아니 골백번을 생각해 보아도 그,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K장녀 호소인






K장녀였던 필자는 사실, 장녀의 그릇이 못 되는 사람이었는데 장녀로 태어나 자 덕에, 삶이 항상 쉽지 않았다.







자수성가를 하신 부모님을 보며 자란 필자는 본디 술했으나 그 허술함을 되도록 숨기며 살아야 했는데, 언제나 부모님의 넘사벽 성실함에 비하면 태생적 나약함이 실시간으로 비교되는 삶은 자주 자책과 자아비판을 동반하곤 했다.







따라서 효도용 "성적""넉살"을 탑재한 학창 시절의 필자이제와 생각하니 마치 가면 우울증 환자와도 흡사했던 것




큰딸은 살림 밑천이고
첫째가 잘해야 동생들이 따라간다



는 말을 수시로 듣던 필자는 매 순간을 마치 전투하듯 살아내던 부모님이 안쓰러워 감히 맨얼굴을 내어 놓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Image by medium.com



마치, 한국산 패왕별희 마냥, 트리플 A형이면서 O형을 가장한 삶을 살던 필자는, 대외용 가면 착용 시간이 점차 길어지기 시작했, 그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억눌린 감정들도 쌓여가, 금세 작은 산을 이루곤 .







그러나 내 안에 저장 공간은 많지 않았고 필자는 결국 해소할 통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데, "술"처럼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이성교제"처럼 시간도 뺏지 않고, "쇼핑"처럼 비용 역시 많이 들지 않는 방법 시급한 차에 발견한 "흡연"이라는 탈출구는  좀 나는 것만 빼곤 완벽 보였다.







 시간 동안  감정 찌꺼기들을 모아뒀다가




후...

                                             


밤하늘, 허공을 향해 힘껏 내뿜는 담배 연기에 살짝 실어 보내면, 금기를 어기는 두려움에 쿵쾅거리는 슴과 함께 가슴속 찌꺼기들이 순삭 되는 듯했고 






"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한다."



고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를 반복하던 필자에게 아마도 "흡연"은  당시 필자가 구할 수 있는 가장 가성비 갑인 해소법 것 같다.












너나 가라, 8 학군



"대치동 학원가"  photo by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대치동에서 평생을 산 남편은 그 누구보다 "8 학군이니 뭐니 하는 엄마들" 극성을 극혐 하는 사람이었다.




아니

저가 잘나면

지리산 밑에서도 좋은 대학을 가야지


8 학군에 와야지만 좋은 대학을 간다면

그런 놈을

똑똑하다고 또 잘 키웠다고

볼 수 있냐




며 학군지 러버들을 경멸하던 남편은 필자가 "학군지 타령을 안 하는 여자"라 너무 좋다고 했고 필자 역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가 면서, 저도 "대한민국의 엄마"인지라 자꾸만 관련 성향을 보이는 필자에게 남편은 깊은 실망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었는데, 본인의 의사에 반한 "고액과외 공급과잉" 시달리던 학창 시절이 지긋지긋했던 남편자에게 




와...

너만큼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라며 깊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학창 시절 악몽이 생각나는 듯 몸서리를 치며 자리를 뜨곤 했다.








Image by newyorker.com



그러나 부모님이 원하시는 소위 시집 잘 간다는 여대 입학 이후 그렇다 할 성취가 전무했던 필자, 힘들게 얻은 아이를 한  키워 "존 이유 증명"에 나서고 싶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순전히 "본인 명의로 빌딩이 두 채나 있다"는 아버님 지인 따님을 마다하고 시킨 혼인임을 상기시키시며 마이 아쉬워하시는 시부모님께도 "이 결혼의 위성" 뭐 그 비슷한 것을 보여드리고팠던 것이다.







필자는 온 맘을 다해 "외아들 육아"에 돈과 정성을 발랐었는데 행히 부모의 장점만 빼다 은 아이는 돈바른  잃지 않았고 탕후루마냥 반질반질해 윤이 나곤 했다.












너라는 세계




Image by The Irish Independent



필자는 술을 좋아했다.







못 마시는 건 기본이고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 마냥 뻘게짐에도 불구, 장녀 그릇이 아닌데 "장녀 코스프레"를 장기간 했던 필자는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을 수 있는 언가가 필요 마침 다 장녀이던 과 친구들 함께 매일 반주를 즐기며 대학 생활을 만끽했다.







그러다 맞이한 졸업즈음, 엄마가 아프면서 암울해진 환경은 필자의 텐션도 바닥으로 끌어당겼는데 온통 회색이던 시절, 우연히, pc통신으로 만난 남편은 마치, 필자의 회색일색이던 일상에 뜬 "인간 무지개" 같았다.



Image by Halloween Costumes




막내이자 부모님에 대한 측은지심이나 부채의식이 전혀 없어 보였던 남편은 필자 눈에 "자유인" 그 자체 같았는데 



네 과외비로

집 한 채 가격도 넘게 썼다




는 부모님 말씀에




아니, 누가 시켜 달랬어?



 도리어 어처구니없어하던 남편과 이를 쿨하게 웃어넘기시는 부모님 필자에게 "선함" 그 자체였다







배고프면 먹고 먹기 싫음 안 먹고, 가고 싶음 가고 가기 싫음 안 가고, 좋으면 웃고 싫으면 거부하고... 온전히 날 것의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편과의 연애기간 따라서 "안온安穩" 그 이상이었는데 그보다 딱 두 배 더 날 것이던 남편은 그런 필자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우리는 매일을 만나서 매일을 아쉬워했다.











내면 아이




Image by Shutterstock


그러나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남편의 팩트폭격은 실은 유전이었는데, 풍부한 물질 지원과 대조되는 희소했던 칭찬 어린 시절부터  목소리만 크지 아직 맘속에 5살 언저리 사내아이가 살고 있던 남편에게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상처고 했다.







그 와중에, 나도 모르게 장녀 근성을 탑재한 필자는 그런 남편에게 여자친구이자 누나, 가끔은 엄마 같기까지 한 모습으로 느껴졌다고 했는데 더 이상 헤어짐은 이제 거부하기로 한 어느 날, 필자가 던진 프러포즈에 남편은





우리 엄마한테 물어봐야 한다


 


 답했고 음날,




엄마가 허락해 줬다



Image by cdn2.momjunction.com



고 결과를 통보하며 남자친구에서 남으로 신분 변동을 심한 덕에, 곧 이젠 더 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사이가 된 동갑내 우리  매일 밤 야식 메뉴를 고르며 즐거운 살 찌우기를 고, 소꿉놀이 하듯 까불며 신혼을 보냈다.








그런데 아이가 문제였다.








그렇게 어렵게 얻었음에도 , 고단한 시집살이를 오직 애들을 신앙 삼아 감내한 엄마를 보고 자랐고 또  존재이유를 증명할 작품으로서 아이를 마치 신줏단지 모시듯 했던 필자와는 달리 자신의 부모님이 그랬듯, 캐주얼한 스탠스를 취했던 남편




세상,  유난을 떤다!




며 필자를 수시로 비난했고




남의 집
자식을 데려 온 것도 아닌데

당연한 거 아냐!





Image by Las Vegas Review-Journal



고 핏대 높이며 반발을 하던 필자는 언제 죽고 못살았냐는 듯 급격히 냉랭해져 가는 집안 분위기를 걷잡을 수가 없었는데, 마침 둘 다 기본적으로 잠이 항상 부족했던 그 시기, 싸우다 누구 하나 죽어나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예민의 끝을 달렸던 우리 부부에게 세상은 온통, 사방 지천으로 헤어지기에 아주 그냥 적격인 이유가 천지 삐까리로 넘쳐나곤 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Image by mikeandsusandawson.com


딱 서로 사랑했던 만큼 서로에게 저주를 퍼부었던 우리는 말 그대로 많이 좋아했던 만큼 실망이 컸는데, 서로의 날 것 그대로를 사랑해 주던 우리는 기꺼이 바닥 쉽게 다 드러낼 수 , 감출 것이 없는 사이니, 서로의 끝을 보여주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같은 사람이 맞긴 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던데,




그렇게 좋아하다가

이렇게나 싫어할 수가 있을까?



Image by Freepik



당최 답을 찾을 수가 없었고 만에 가득 찬 남편은 그저 매사 어깃장 놓기에 바빴는데, 소중한 아이를 진심 훌륭하게 키워보겠다며 저 혼자 나름 대단한 명분을 이행하는데 여념이 없던 필자그러나  한 번도 듣지 못하는 격려에 애를 안은채 자주 멍했고




내가

너희 돈 벌어다 주는 기계 밖에

더 되냐?





방문을 세차게 닫고 들어가곤 하던 남편 방문을 한서서 보고 있 필자 매번 내 진심을 그게 주머니라면 정말 홀딱 뒤집어 보여주고 싶었다.






 






상호 필요 충분의 붕괴




그러나,



Photo: Marissa Ramsey/EyeEm/Getty Images


필자는 사실 알고 있었다. 편이 섭섭해하리라는 것을...







지 않은 연애 기간 동안 누구보다 상남자인척 하지만 진심 유리알 멘털이며 그것을 감추기 위해 더 센 척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이젠

장녀 말고

막내처럼 철없어도 예뻐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필자와


살가운 응원과 지지가 항상 고팠던 남편은

서로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켰었고






우리는 말 그대로 완벽한 연애기간 보냈었다.







특히 B형으로 가득한 집안에서 자란 남편은 각종 감정 표현을 극도로 어색해했는데, 반면 A형 일색인 집안에서 자라 관련하여 전문가였던 필자는






예쁘다, 멋지다, 잘한다



 매 순간 풍부하게 공급했고, 우리는 말 그대로 상호 "필요 충분 상태 그 자체" 것이다.



.




그런데 뭐 부모가 되었다고 사람이 일순간에 달라지진 않기에 남편에게 출산 후 "아이바라기"로 아예 전향해 버린 듯한 아내의 변모는 낯설고 생소하기 그지없었을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아이가 아토피를 가지고 태어났던 덕에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던 필자는 튼튼한 오장육부로 웬만한 음식으론 알레르기도 없고 탈도 안나는 남편에겐 오버와 과도함의 끝처럼 보였남편의 각종 권고안에도 절대 타협이란 없으며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었다.




Image by Pxhere.com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양쪽 눈을 가린 경주마 모냥 아이만을 위해 질주던 필자가 조금만 더 아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아이의 엄마뿐 아니라 아내로서 남편의 마음도 좀 헤아려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온몸이 모든 신경이 마치 중력이 당기듯 아이에게 쏠렸던 터에 사실 필자도 나 자신이 통제가 어려웠다.







그런데, 그러면, 대체,




필자는,

그땐 왜 그랬던 것일까?











 두뇌 변



Image by slate.com


사랑의 감정은 사실 가장 중요한 인간 현상 중 하나로 특히 "부모-자식 간 애착의 형성과 유지"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는 물론 심지어 인간이 자연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음에도 불구, "  "낭만적이고 모성적인 유형" 이외의 사랑의 신경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사실 거의 없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지속성에 대한 인식 전환이나 반려 인구의 급등 등 "환경, 문화 지형의 변화"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사랑 형태 관련 신경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 수요를 증가시켜 왔는데, 2024년 8월, Oxford Academic(Oxford University Press (OUP)의 학술 연구 플랫폼)에 올라온 한 연구는 이에 대한 의미 있는 해답을 주고 있다.




Image by blog.alanniaresorts.com



핀란드 철학자 Pärttyli Rinne이 이끄는 연구팀이 수도 헬싱키 수도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최소한 한 명의 자녀를 두고 현재 "사랑하는 커플 관계"(평균 관계 기간: 11.9년)에 있다고 자체 보고했으며 정기적인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28~53세의 건강한 성인 55명의 피험자(여성 29명, 남성 26명)를 대상으로 fMRI 실험을 진행했다.







연인, 자녀, 친구, 낯선 사람, 반려동물, 자연이라는 여섯 가지 다른 대상에 대한 사랑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관찰한 이 연구는 기능적 자기 공명영상(fMRI) 사용하여 각기 다른 대상에 대한 우리의 두뇌 활동을 면밀히 측정하였는데,



Image by neu-brains.co.jp


특히 fMRI 스캐닝 중 강력한 감정 유도 수단으로 알려진 짧고 말로 하는 사전 녹음된 이야기 즉, "내러티브"를 사용하여 다양한 사랑의 감정 유발을 시도 연구진은 인간의 두뇌가 대상에 따라 다른 신경 활동을 보인다는 것을 상세히 보여주었다.







특히 연인이나 자녀 등 사람을 상대로 한 "대인 관계적 사랑"은 반려동물이나 자연에 대한 사랑보다 측두 두정 접합부와 중앙선 구조의 "사회적 인지 뇌 영역 (다른 사람의 행동, 의도,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으로 사회적 상호 작용과 대인 관계적 성공에 필수적)을 상당히 더 많이 활성화"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Image byanimalmedicinesaustralia.org.au



흥미롭게도 반려동물 주인의 경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반려동물이 없는 참가자보다 사람이 "대인 관계적 사랑 감정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사회적 인지 뇌 영역"이 상당히 더 많이 활성화되는 특성을 보임으로써




개와 주인 사이의
상호 시선은

어머니와 유아의 유대감과 유사하게
옥시토신 경로를
활성화한다



고 말하는 플로리다 대학 환경 및 글로벌 건강학과 Jennifer W. Applebaum, 박사의 2021년 논문 신빙성을 더해주기도 했다.







자, 뭐, 잘 알겠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싶은 부분은 조금은 다른 부분이지 않은가?






죽고 못살던 배우자가

자식의 등장 이후 돌변했는지




에 관한 대답은 지금부터다.




사랑 이야기를 듣는 동안(왼쪽)과 다른 대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상상하는 동안(오른쪽) 뇌 영역이 활성화되고 비활성화되는 모습은 중립적 통제 이야기와 대조된다



위의 그림 중 가장 왼쪽 상단  Romantic 섹션 두뇌 그림은 우리가 연인에 대한 사랑 감정을 청각 자극에 의해 끼게 될 때 뇌가 활성화되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데 내측상부와 중간전두회, 궤도전두회, 측두엽 영역(상부, 중간, 하부 측두회 포함), 후상부 측두구(pSTS), 전측 및 후측대상피질, 섬엽, 피질하 영역(편도체, 해마, 줄무늬체, 시상) 및 소뇌에서 활성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중뇌, 시상하부, 다리, 연수의 핵을 덮고 있는 뇌간에서도 광범위한 활성화를 발견할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가? 상관없다, 차피 이들 부위의 자세한 명칭 및 기능 설명은 지금 우리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 않나?




 " 구구단 Multiplication Table, 1859" Image  by pixels.com



구구단을 알아서 수학 문제 풀이에 잘 활용하면 되지 우리가 수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구구단은 고대 그리스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만든 것으로... 블라블라... " 하며 구구단의 기원과 그 조성 원리 및 활용 현황을 굳이  또 지금, 알 필요  말이다.(혹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문의하시면 상세히 알려 드리겠다)







그러니 다음!







자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Image by academic.oup.com




자식에 대한 사랑 부분이 중요한데, 이게 문제다. 결과지의 부분을 확대한 위의 그림에서 처럼 자식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위를 보여주는 Parental 섹션은 연인과의 사랑인 Romantic 섹션의 활성화 부위와 거의 같은 뇌 영역에서 활성화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 활성화는 다른 유형의 사랑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니 뭐 말 다했지 않은가?







언젠가 가수 "이적"이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상형"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Image by SBS 힐링캠프



낯선 여자




라고 답해서 남성들 사이 큰 공감을 얻으며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원리로 보자자식의 출현마치, 리 두뇌에겐 새로운 연인의 출현과 진배없으니 출산 후 부모가 아이에게 푹 빠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그런데 말이다. 뭐 그럼 그건 알겠다. 기존 연인인 배우자가 성별과는 상관없이 자식이라는 젊고 새로운 연인에게 밀렸다는 것 아닌가?








그럼 뭐 아내가 애한테 빠진 건 그렇다 치고 남편도 부모가 된 건 마찬가지인데 왜 아빠들은 엄마에 비해 아이와 애착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걸까.




Image by Shutterstock



그 이유는 또 다른 박사님이 알려주신다. 세상에 우리를 위해 연구를 대신해 주시는'박사님들이 이렇게나 많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자, 각설하고,







이번에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인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내에 있는 생물의학 및 생명과학 문헌 플랫폼 PubMed에서 찾은 논문이다.




커스틴 우브나스 모버그(Kerstin Uvnas Moberg) 박사 Image by .kerstinuvnasmoberg.com



"모자 상호작용의 신경내분비학(Neuroendocrinology of the mother-child interaction)"



이라는 제목으로 스웨덴 출신인 옥시토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커스틴 우브나스 모버그(Kerstin Uvnas Moberg) 박사가  1996년 5월 발표한 연구는 출산한 아내의 이유 있는 돌변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모자 상호작용은
일반적으로

심리학적 용어로 설명되지만,

모자 상호작용에는

신경내분비적 메커니즘이 관여한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고 밝히고 있는 저자는 어머니와 태아는 이미 자궁 내에서부터 호르몬 메커니즘을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출생 후에는 또 서로의 감각적 자극을 통해 상호작용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Image by.thebreasthelp.com.au



특히, 모유 수유 상황에서 영아가 젖을 먹는 행위는 모체의 옥시토신과 PRL(프로락틴 prolactin단백질 호르몬으로 젖을 만들고 분비하는데 관여) 방출을 자극하여 모유 생산과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순환 및 중추 신경원성 옥시토신 작용 메커니즘을 통해 모체의 생리학과 내분비학을 조절하여 모유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옥시토신은 아기의 생리학과 내분비학에 영향을 미쳐 성장 과정을 최적화하고 또



산후 초기에

피부 접촉을 통해

어머니와 아기 사이의 애착이 촉진된다


 

는 것을 시사하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는 등



Image by 3PregnantDads.com



 지금 대충 봐도




엄마와 아기의
끈적함이
이미 자궁에서부터 시작되어

육아기쯤엔
생강엿 저리 가라인 수준




인데 대체  내 배 아파 낳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젖을 물릴 가슴도 없을뿐더러, 또 대부분은 가장인 경우가 많아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고 이나마도 지저분하다고 몇 번의 세척 과정을 거쳐야 애 번 안아 볼 수 있는 빠가,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을 그린 영화   ";그녀 (her); 사진은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분) 앞에 앉아있는 테오도르(호아킨



이건 뭐 영화  "Her"처럼 비대면 대상인 AI랑 사랑에 빠지는 미션도 아니고 지어 본인이 애를 낳은 것이 아니니 아내처럼 관련 호르몬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함께 지내는 시간도 극히 짧은 마당에 대체 무슨 수로 빨리 또 깊게 아이랑 애착이 형성될 수 있겠느냔 말이다.






(이는 예 의대 연구팀이 2008 년,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10월호에 발표한


"자연분만은 제왕절개보다 아기와의 유대감이 더 강하다 Natural Childbirth Linked to Stronger Baby Bonding Than C-Sections


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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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 이런 신체적 변화가 있음을 자가 작에 좀 알았더라면,  남편에게



어쩜 그렇게
자기 새끼한테 그렇게 무심하냐



고 소리를 지르진, 또 남편은



너 혼자 애 키우냐?

왜 이리 유난이야?




라기보다는 필자의 극성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어서 결국 그 곁에서 말없이 지켜보며 무서웠을 우리 아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 수 있었지 않았을까?








몰랐을 땐 답답했지만 또 알게 되니 그저 안타깝기 그지없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아기를 계획할 때, 일단




남편은

아내를 아이에게 중단기 대여할 결심 및

일정기간은 가정 내에서 "로우키 low-key”로

지낼 각오



를 해함은 물론




아내 역시

자신과는 차원이 다를 남편의

자식애착정도를

그저 무한 이해 및 수용할 각오



를 하고 임신을 계획해, 불필요한 갈등 방지가 가능케 된다면 이를 통해 훨씬 효율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성향상, 위에 나열한 배우자의 신체 변화 등을 받아들여 이를 감내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시크하게 애 없이 딩크족으로 살면 되니 이 얼마나 깔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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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부가 서로의 태생적 한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으니 다음 챕터로 한 번 넘어가 볼까 한다.







다음 화에선 우리는 너무도 다른 구성원 간에 불화로 가득 찬 한 가정의 이야기로 들어가, 그 가정의 문제점과 그 원인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인데, 




조물주가 왜

 대체,


비슷한 사람끼리 같이 살면 조용할 것을


대체, 왜!

이렇게도 다른 우리가 한 집에 살면서

서로 힘들게 살도록

계획했는지를






이번에는 구글의 한 사내 연구 프로젝트를 가져와 함께 분석하며 물리학적 접근을 통한 솔루션 도출에 나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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