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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Dec 05.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83

식자요절識者夭折

Tim Eitel(1971, Germany)

"Mountains", (2018)
Oil on canvas
310.0 x 220.0 (cm)



식자요절識者夭折







전업 주부로 돌아와

완전히 글쓰기에만 전념을 시작한 첫날





내 눈에 든 책

"실패는 나침반이다"





삼성전자에서 시작





한국인을 찾기 힘든 23년 전

실리콘밸리에 건너가





"야후 Yahoo" 글로벌 IT 회사의 디렉터 

창업 패 등,





다수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저자는





지난 여정을 회고하며

자신의 패인敗因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남에게 집중했"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데

에너지를 소진했다."





수도 없는 도전 끝, 

다시 시작점에 선 나도 비슷했다





남들이 좋다는 직업들

전망 있어 보이는 미래





이제 다시 눈 가린 말마냥

다시 시작점에 선 내게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내 꿈은 뭘까 깊은 고민 끝에

정작 깨달은 건"





"하루하루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순간 떠오른





"식자요절識者夭折"





학문을 닦는다는 건

과연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서

공자는 말한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결국 많이 알아 즐기게 되었든

아예 큰 집착이 없어 그 과정을 즐기든





완성된 배움의 궁극은 





고매함이나 탁월함이 아닌

"즐거움" 그 자체라면





뭐, 기다릴 것도 없이

그 여정의 시작부터





즐거움을 애써 장착하고 출발하는 건 어떨까





전 세계 시총 1위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스탠포드 연설에서 이와 같이 말한다





"여러분처럼 똑똑한 사람들은 기대치가 높고

기대치가 높은 사람은 회복력이 낮죠."


"내 경쟁력은 낮은 기대치였고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즉, 성공의 키는 회복력인데요"


"이는 실패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습니다."





고로,

즐겁게 실패하기를 즐기는 사람만이





우리가 원하는 궁극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건 아...





요사이





대한민국의 내놓으라 하는 지식인들이

다 모여있다는





여의도에서 일어나는 슬픈 광경들을 보며





내게 묻는다





"지식 쌓기는 어딜, 또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학습의 끝이 부디

신분상승이나 권력쟁취가 아길 바라며





만약





그 궁극이

그저 화수분 같은 즐거움이라면





나는 이미 "식자識者",

요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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