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나를 위한 밥
9편
[나를 위한 밥]
"오늘 먹은 음식이 곧 나다."
친언니가 건강 좀 챙기라며 내게 건넨 말이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지금까지 나에게 어떤 음식을 먹이며 살아왔던가?
남들과 먹는 밥에는 한없이 후했다.
궁색해 보이기 싫어서 상대가 실망할까 봐
평소에 시도해보지도 않은 고급 메뉴를 고르고
가격표는 쿨하게 무시한 채 턱턱 계산했다.
함께 먹는 자리는 곧 나의 체면이자 대접이었다.
다 지나고 보니 참 부질없는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혼자일 때는 전혀 달랐다.
김밥 한 줄도 더 싼 곳을 찾아 헤맸고
500원, 1,000원을 아끼기 위해
내 취향보다 가성비를 먼저 따졌다.
내가 끌렸던 음식보다, 싸고 배만 부른 걸 골랐다.
돌이켜 보면 참 이상하다.
왜 나는 나에게만 그렇게 인색했을까?
누구보다 소중한 나에게는
왜 그렇게 무심하고 깐깐했을까?
나를 위한 밥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걸로
제일 정성스럽게 준비했어야 했다.
그건 단순히 비싼 음식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진짜 먹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
그게 진짜 나를 위한 밥 아닐까
이제는 그 마음으로 나를 대접하려 한다.
누군가에게 밥을 차려주듯
이제는 나에게도 그렇게 하고 싶다.
오늘은 나를 위한 밥상을 차려본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 정성껏 준비한
따뜻한 밥
그리고
나를 다정히 바라보는 시간
모든 순간,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먼저인 나를 만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