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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디베어 Jul 10. 2023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었지만 늘 불안한 사울 왕 이야기

 이스라엘 나라 곳곳에서 나팔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오늘은 사울이 왕으로 등극하는 날이다. 한 번 상상해 보자. 1대 왕이 탄생하는데 나라의 분위기가 어떻겠는가? 대관식에 참석한 백성들은 기대와 설렘으로 흥분된 상태였다. 더구나 그는 외모도 준수하고 키도 컸기에 만민의 선망 대상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흠잡을 점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가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의 내면은 무질서했다.


 어느 날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전쟁이 발발했다. 적국인 블레셋의 군대 수는 이스라엘보다 훨씬 많았다. 그 사실을 아는 많은 백성이 두려움에 떨었고 전쟁에 앞서 종교지도자인 사무엘을 모시고 번제를 드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무엘은 7일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매우 긴장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사울로부터 떠나기 시작했다.



사진 : Unsplash의 Usman Yousaf


 사울은 지금 거사를 치르기 전에 번제도 드리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백성들은 기다리다 지쳐 흩어지고 자신이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번제를 드렸다(번제는 이스라엘 종교지도자들의 고유권한이다. 왕은 번제를 직접 집례 할 수 없다). 번제가 마칠 즈음 사무엘이 도착했고, 사울은 꾸지람을 듣게 되었다. 사무엘의 권면을 들은 사울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왕이시여 왜 당신이 번제를 집례 했소?”
“블레셋이 저를 치러 길갈로 오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번제를 드렸습니다.”


 백성들이 떠나가고 자신의 왕권에 위협이 온다고 생각하자 그는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자신이 번제를 집례 해버렸다. 그 결과로, 다음 왕위는 아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는 메시지까지 듣게 되었다. 그는 왜 번제를 본인이 집례 했을까? 답은 그의 불안한 내면이다. 


고든 맥도날드가 쓴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에서는 불안함에 의해 움직이는 삶을 쫓겨 다니는 삶이라고 표현한다. 쫓겨 다니는 사람은 또한 극도의 수치감과 불안정한 정서 속에서 보냈던 성장 배경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처들은 내면세계에 무질서의 응어리로 남아서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괴롭힌다고 언급한다.


 사울은 불안지수가 많이 높은 사람이었다. 왕으로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백성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사무엘은 늦게 오고 백성들이 점점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하기 시작했다. 불안함은 두려움으로 이어졌다. 그의 삶은 불안과 두려움이 이끌어 갔다. 열등감도 있기에 그는 왕이었지만 항상 불안해하고 조급해했다. 


사울은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큰 키와 잘생긴 외모, 왕이라는 권력, 많은 재산 갖출 것은 다 갖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흠을 찾아볼 수 없는 그가 불안 때문에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 이것이 사울이 넘어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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