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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직트레이너 Oct 22. 2023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은 용기예요!”

내 아이를 위한 용기를 주는 그림책 테라피(그림책 에세이)

알사탕(백희나 글/그림)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은 용기예요!”



둘째 주니는 감정표현에 서툰 편입니다. 기분이 좋아서 넘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할 때도 있고,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분위기상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화가 났을 때 갑자기 성난 사자처럼 돌변해서 엄마를 당황하게 만들 때가 있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이런저런 상황에서 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느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수없이 고민하면서 어른이 됐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로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아이입니다. 친구들에게 함께 놀자고 말하면 될 것을 그 말을 하는 것이 힘들어서 혼자 구슬치기하며 놀지요. 그러고는 괜히 친구들이 자기들끼리만 논다고 푸념합니다. 친구들은 동동이가 함께 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도요.


혼자 노는데 한계를 느낀 동동이는 동네 문방구에 들러 사탕 한 봉지를 삽니다. 그런데 이 사탕이 참 이상합니다. 생긴 모양도 특이한데, 더 이상한 것은 이 사탕을 입에 집어넣는 순간 동동이 주변에서 처음 들어본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먼저 집에 있던 소파가 동동이에게 구석에 낀 리모컨 때문에 힘들다며 꺼내달라고 합니다. 이어서 키우는 강아지가 동동이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동동이에게 맨날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빠의 진짜 속마음도 사탕을 먹으면서 알게 됩니다. 마지막 사탕을 입에 넣었을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요. 그래서 동동이는 용기를 내어 이번엔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기로 합니다. 혼자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 먼저 함께 놀자고 말을 하지요.


동동이는 알사탕을 하나씩 꺼내 먹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주변 다른 존재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도 배우게 되지요.


저는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동동이가 처음 만난 친구에게 먼저 “나랑 같이 놀래?”라고 말했을때, 둘째 주니가 떠올랐습니다. 누가 먼저 같이 놀자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주니의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아들이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으로 ‘용기’라는 단어를 언급했을 때, 아들의 속마음을 말해 준 것 같아서 고마웠습니다.


주니가 좀 더 자라면 먼저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고 말하는 날이 올 겁니다. 또 자신의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날도 찾아오겠지요. 그때까지 주니가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격려해 줘야겠습니다.



☘ 추천 연령대

초등 1학년~3학년


☘ 함께 보면 좋은 책

용감한 아이린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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