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수원 둘레길 여우길 마라톤 10km를 달리고 왔습니다. 둘레길이지만 야산 같은 산길도 있고 평지도 있어 마라톤을 뛰기에 조금은 난코스지만 역시 겨울 코끝에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뛰는 마라톤은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마라톤을 마치고 집에 와 씻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면서 텔레비전을 켰는데 뉴스 속보에 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무안 공항 항공기 사고 속보에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빠른 사고 수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삼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우길 마라톤을 뛰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지난번 중부지방 폭설로 인해 곳곳에 나뭇가지에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은 그날의 잔해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에 나뭇가지의 대부분이 꺾이고 부러져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안 좋았는데 또 다른 사고속보를 들으니 마음이 더 안타깝습니다.
살아가면서 참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자신에게 닥치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화가 나고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야산 곳곳에 꺾여있는 나무들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공기를 주고 그늘을 주고 나뭇잎을 떨궈 거름을 주고 시원한 바람에 푸르름과 휴식의 공간을 내어주며 좋은 일들을 하는 나무인데, 그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살아갈 뿐인데 저렇게 예상치 못한 일로 꺾이고 부러져 얼마나 황망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예상하지 못한 재해는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자연과 함께 한참을 뛰면서 또 느낍니다.
그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꺾이고 부러져도 나무는 죽지 않고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잘려나간 나뭇가지는 잘려나간 채로 부러진 나뭇가지는 관리인들의 손에 정리되어 또 어딘가에 무엇으로 쓰일 준비를 합니다. 춥고 긴 겨울, 부러진 나무는 고난의 시기이겠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 따스한 봄이 오면 나무는 또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우며 희망을 보여 주겠지요.
그리고 다시, 늘 그랬던 것처럼 그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신을 다하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될 것입니다. 나무도 오늘의 사고도 얼른 수습되길 바라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