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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광교호수공원 이브닝 러닝

by 말상믿

밤 광교 호수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어제는 밤에 러닝을 다녀왔습니다.

월요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호수 공원 주변에는 호프집에도 사람들이 많고

운동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있지만

사람들과 자전거, 러닝 하는 사람들이 뒤섞여

무질서하게 다니기 때문에

뛰면서 사람들을 피해 달려야 합니다.

군데군데 어둡기 때문에 순간

부딪히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큰딸의 제안으로

처음 이브닝 러닝을 뛰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온 큰 딸이


"엄마 저녁 먹고 나랑 러닝 가자"

"러닝을 이 밤에 하자고?"

"왠지 엄마는 내가 가자고 하면 가줄 것 같아서 나 미리 운동복도 챙겨 왔어"라는 말에

토요일은 온전히 편안한 휴식을 취하려고 했지만

큰딸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큰딸은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하고 페이스가 맞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큰딸을 위해 기꺼이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기로 했습니다.

큰딸의 페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나의 주도하에 평소에는 4km를 뛰면

힘들다던 큰 딸은 처음으로 7km를 뛰었고

저는 10km를 뛰었습니다.


이브닝 마라톤은 장점도 있습니다.

일단 해가 없어서 시원하게 달릴 수 있어 좋았고

밤이지만 호수 공원은 불빛으로 밝기 때문에

늦은 밤에도 어두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침에는 선글이며 캡 모자를 써야 하지만

자외선을 신경 쓰지 않으니 복장은 더 편해집니다.


밤에는 아침과 달리

젊은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훨씬 활기찬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다양한 러닝 크루들도 많고

삼삼오오 그룹으로 달리는 크루들도 많아

분위기는 한층 더 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뛰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저를 앞질러 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큰딸로 인해 이브닝 러닝을 한 번 뛰고 난 뒤

밤에 뛰는 러닝도 좋아졌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밤늦게 무슨 운동이야'라고 했던 제가

이렇게 이브닝 러닝을 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오전에 못 뛰면

보통은 다른 근력운동을 하거나

러닝을 뛰지 않았는데

이브닝 러닝을 한번 뛰고 나니

밤 8시에도 나가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고정관념은

생각이 조금만 바뀌어도

금방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렇다고 계속 이브닝 러닝을

뛰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아침형 인간이라

저녁보다는 아침이 편합니다.

한두 번 아침에 뛰지 못했거나 특별한 경우

이벤트로 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브닝 러닝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딸과의 러닝이 좋아서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밤늦게 러닝을 뛰고 나면

아침 러닝을 나가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루틴이 중요하나 봅니다.


무엇이 됐든 건강하고 즐겁게 안전하게

러닝을 즐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지금 여기에서 행복^^

"오늘도 성장"

- 말상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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