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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 Nov 28. 2024

가을 끝, 커피 한 모금의 위로

오래된 멜로디, 새로 스며듦


"너 교정 중이라며, 또 커피 마시러 온 거야?"

친구가 내 모습을 보고 웃었다.


"커피 없으면 어떻게 살아? 이걸로 한 끼 해결할 수 있거든. 시나몬에 MCT 오일까지 넣으면 든든하잖아."


"그래, 시나몬 넣으면 뭐가 달라?"


"넌 모르지. 한 모금 마시면, '오늘도 잘 살아있구나'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하, 그래. 커피는 네 생명선이네."


창밖을 보니, 가을 끝자락의 낙엽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가을이 마지막으로,

"자, 이제 떠날 때가 됐어" 하며 퇴장하는 것처럼 보였다.

"저 봐, 가을이 자존심 발휘하는 거 봐.

'난 비록 떠나지만, 화려하게 갈 거야' 이런 느낌이지 않냐?"


친구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나는 그냥 청소 아저씨들이 힘들겠다 생각 드는데."


"넌 감성이 부족해. 감성 영수증부터 발급받아야겠네."


우리는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 다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에 잠기였는데,

문득 이 순간에 딱 맞는 노래가 떠올랐다.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노래가 있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들어봤어?"


"그거 옛날 노래 아니야?"

"맞아. 원곡도 좋지만, 아이유가 리메이크한 버전은 정말 감성 터진다니까."


"아이유 버전은 알지. 요즘 아이돌들도 리메이크 많이 하잖아?"


"응, 뉴진스나 카리나도 그런 리메이크하면 좋을 것 같지 않냐?


옛날 노래가 트렌디하게 재탄생하는 게 신기하단 말이야."


친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또 묘하게 감동적이야. 옛날 감성이 새롭게 돌아오는 느낌?"


"맞아. 그냥 과거를 꺼내는 게 아니라, 지금에 맞게 재해석하는 게 멋지더라~

커피 한 잔처럼 익숙한 것에서 오는 편안함과 새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랄까."


친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결국, 가을 끝자락에서 커피 한 잔, 좋은 노래로 여유를 즐기자는 거네?"


"그거지. 오래된 것도 새롭게 풀어내면 우리가 더 잘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되잖아."


친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너 진짜 그런 거 생각하는 거 보면 대단하다. 어쨌든 오늘도 커피랑 감성 한 스푼으로 하루 잘 보낼 수 있겠네."


"그럼. 커피 한 잔에 감성을 담아,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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