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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놀기 위한 체력 안배_평일 약속 편

by MJ

당신은 평일에 부득이 약속을 잡아야 할 상황에 처한다. 만나서 반가운 사람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평일 약속에 긴장과 걱정이 생긴다면 당신, 나와 같은 저질 체력이다. 긴장과 걱정이 반가운 마음보다 앞선다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필히 평일 약속을 위한 체력 안배를 계획해야 한다. 철저한 계획 없이는 약속 다음 날 출근이 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날은 물론이고 그다음 날까지 골골거리고 싶지 않다면 아래의 매뉴얼을 참고하길 바란다.


[첫 번째, 요일 정하기]

만약 상대가 정해주는 요일, 날짜를 아무 생각 없이 수락한다면 당신은 이미 평일 약속 체력 사수의 절반은 접고 들어간 것이다. 평일 약속 체력 사수 성공 여부의 절반은 요일 선정에 달려 있다. 주중 5일 중 어떤 요일이 나에게 적합한가 생각해야 한다.

보통의 경우 월요일은 좋지 않다. 주말이나 연휴 끝 첫 출근일은 평소와 다름없는 업무량에도 더 많이 지치게 되기 대문에 당신은 납덩이같은 몸을 이끌고 길바닥으로 나서게 될 수 있다. 남은 것은 화 수, 목, 금이다.

다음으로는 이번 주 주말 약속이 있는지, 있다면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확인한다. 당신은 이틀 연속 집 밖에 나갈 체력이 없는 유형일 것이다. 그렇다면 미리 잡혀있는 주말 약속과 최소 하루는 띄워져 있는 요일을 골라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근을 하거나 업무량이 적어 체력 소실이 적은 요일이 있는지, 목요일이나 금요일같이 사람들이 많은 요일에 대한 선호도가 어떤지를 고려하여 최종 결정을 하면 된다.


[두 번째, 장소 정하기]

우선, 직장이나 집과 거리가 너무 먼 곳은 좋지 않다. 집이나 직장과 거리가 먼 데도 불구하고 굳이 평일 저녁에 핫플레이스에 간다면 당신은 끝없는 웨이팅과 수많은 인파에 질려 귀가 후 몸져누울지도 모른다. 약속 장소는 꼭 핫하지 않더라도, 당신의 집에 가는 경유지 또는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곳이면 좋다.

간혹 상대를 배려한다고 상대의 직장이나 집 가까운 곳, 그가 원하는 핫플레이스에 가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이 다음 날 스스로의 체력을 걱정한다면 체력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에게 다른 대안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가 숨겨진 찐맛집이래!” 스킬 등 사용 가능)


[세 번째, 컨디션 관리]

요일, 장소를 정했다고 끝난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당신에게는 가장 중요한 컨디션 관리가 남았다. 철저하게 요일과 장소를 정했다고 하더라도, 평일 저녁 약속은 당신 체력의 거의 전부를 앗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제 당신은 그날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마치 소개팅을 가는 날처럼 결연한 마음가짐은 물론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 조절하기 등을 통해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해 주어야 한다. 물론 주중에 업무를 수행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하지만! 컨디션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면 끌어내리지만은 말아야 한다. 불필요하게 업무를 열심히 한다던가, 유튜브를 본다고 전날 잠을 적게 잔다던가 하는 것은 당신의 체력 사수에 대한 마음가짐이 아주 해이하다는 것이다. 아니다. 평일 약속에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서는 아니 됨을 명심하라.


위의 사항들을 지킨다면 당신은 평일 저녁 약속에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체력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며, 평일 약속의 후유증도 최대한 적게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약속을 끝으로 이번 주 체력을 끝장내고 싶지 않다면! 위의 방법을 꼭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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