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행동
길을 걷다 바닥에 카악! 퉤! 침을 뱉는
좁은 골목길 식당 앞 인도에 서서 담배 연기를 뻑뻑 내뿜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큰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는
낄낄거리며 웃는 불쾌한 웃음소리
아래위로 훑는 시선
그것도 몰랐냐며 미간을 찌푸리며 핀잔주는
그것도 몰랐냐며 실실 웃으며 무안하게 하는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아무렇지 않게 빙글거리는
지하철 앞자리에 서서 입도 가리지 않고 기침하는
목 줄을 채우지 않고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영화관에서 의자 뒤를 발로 차는
아무렇지도 않게 새치기를 하는
뒷 좌석 승객은 생각도 않고 과속, 브레이크, 끼어들기 삼단 콤보를 시전 하는
나의 노력을 무가치한 것으로 평가절하해 버리는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목소리만 크면 이기는 줄 아는
해 보지도 않고 투덜거리는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 안 하는
part2. 말말말
“내리지도 않을 거면서 왜 길을 막고 서 있어!”
“자기! 쿨한 줄 알았는데 실망이네~ “
“~주제에 잘난 척하네.”
“어쩌라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제대로 사과해. 빨리 사과해!”
“잊어버렸어.”
“어쩔 수 없었어.”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니었어.”
“아, 예민하네.”
“피곤한 스타일.”
불평불만
욕욕욕
은근히 무시하는
대놓고 무시하는
날 잘 알면서 내 상처에 또 상처를 더하는
앞에서 말하지 꼭 험담을 해서 돌아 돌아 내 귀에 들어오게 되는
나를 푹푹 찌르는
part3. 물건
가로등 아래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
길가에 뿌려진 유흥업소 광고지
생뚱맞은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일회용 커피컵
횡단보도 앞에 대자로 쓰러져있는 전동 킥보드
part4. 그 밖에
내 머리 위를 날아가는 비둘기
그리고 그 비둘기를 날게 한 꼬맹이들
본인은 위의 경우에 인류애를 ‘잠시(?)’ 잃어버리니
각 항목을 잘 숙지하시고 심신 안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