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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호르몬의 노예'로 일하지 않는 법

"뇌의 최적화를 통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

by 똥이애비

최근 재밌게 읽은 책이 하나 있다. 바로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라는 베스트셀러다. 사실 별생각 없이 그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요새 들어 자주 깜박하는 버릇이 생겨서 뇌를 최적화하면 괜찮을까?라는 의문으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왜 요새 들어 깜박하는지 그 해답을 찾았다. 바로 뇌 내 물질 중 하나인 '노르아드레날린'이 장기간 분비되어 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하여 뇌가 지쳐있던 것이었다. 이 외에도 내겐 굉장히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관련된 글을 써서 정리해보기로 했다.


우린 회사를 다니면서 스스로 '노예'라는 말을 자처한다. 그만큼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나마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어차피 노예라면 그래도 대감집 노예가 낫다'라는 웃지 못할 얘기를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결국 똑같은 노예라는 사실에 씁쓸해한다. 회사에서도 노예로 일하는데 우린 호르몬에 의해서도 노예로 생활한다. 억울하지 않은가. 평생을 호르몬과 회사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음을 말이다. 나는 앞서 얘기한 책을 통해 호르몬을 스스로 컨트롤하여 호르몬의 노예를 벗어나 회사에서도 노예로 일하지 않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사실 좀 놀라웠다. 나는 당연히 호르몬에 의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 양식이 달라지는 것이라 알고 있었는데, 우리가 스스로 행동을 바꿈으로써 호르몬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자세한 이론과 방법은 책에 나와 있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이 글에서는 일반적인 회사 생활 루틴에서 호르몬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 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1) 회사에 왔는데 일이 너무 많아 의욕이 없을 때

우리는 항상 회사에서 일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 할 일들이 생각나 회사를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심할 때는 전 날 밤에 잠이 들 때부터 걱정되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잠이 든다. 아침에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시작하려는데 일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도저히 의욕이 생기지 않는 상황이 있다. 자, 우리는 여기서 호르몬을 스스로 컨트롤해보도록 하자. 먼저, 아침에 오자마자 업무를 구체화하고 작게 세분화하여 할 일 목록을 작성하고 중요한 순서부터 시작한다. '세로토닌' 이 작용하여 그나마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감을 없앨 수 있다. 오전엔 논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하다 보니 일의 능률도 오르고, 심지어 재미를 느끼고 있는 내 모습이 어이없다. 하지만 이것은 '아세틸콜린'이 뿜어져 나와 작업 흥분을 유발하는 것이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점심시간에는 계란과 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산책 후 20여분 간 낮잠을 잔다. 이때 일이 많다고 점심을 대충 먹고 사무실에 와서 바로 일하면 오후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낮잠을 20여분 간 자는 것만으로도 뇌 효율이 30% 정도 올라간다고 한다. 아마도 점심 먹고 낮잠을 살짝 잤는데 엄청 개운하게 오후 업무를 시작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오전엔 논리적인 일을 했다면, 오후에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획안이나, 연구계획서 같은 것들을 작성한다. 이 또한 '아세틸콜린'을 활성화하는데 유리한 전략이다. 이렇게 하나씩 일을 처리해 나가면서 스스로 보상을 준다. 잠깐 쉰다던가, 맛있는 간식을 먹는다던가, 동료와 잠깐 수다를 떤다던가 그 보상은 스스로 새롭게 의욕이 생기는 것이어야 하겠다. 그럼 그 의욕이 동기부여를 유발해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들어 낸다. 여기선 '도파민' 이 작용하여 의욕과 열정으로 인한 행복감이 들게 된다.


2) 당장 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중요한 일이 떨어졌을 때

회사 일을 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중요한 일이 중간에 끼어드는 경우가 생긴다. 지금 있는 일만으로도 벅찬데 한숨만 나올 뿐이다. 어쨌든 중요한 일이기에 하긴 해야 하는데 시간이 별로 없다. 아마도 야근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르몬을 컨트롤할 수 있다. 일단 최대한 단기간에 끝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장기화되면 능률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각성효과로 단 시간 내에 중요한 일을 끝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각성효과는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인해 급박한 상황에서 주의집중력을 올려준다고 한다. 아무래도 당장 내일까지 끝내야 하니 야근을 해야 할 듯하다면 저녁으로 달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 가장 간단하게 '엔도르핀'의 분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집중력, 기억력 등에서 초인적인 능력이 생기고 심지어 황홀감도 느낀다. 이를 통해 야근이라고 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일을 끝내도록 한다. 시간이 늘어날수록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불쾌감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요한 일이라 하더라도 집중하여 단기간에 끝낼 수 있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는 전략이다.


3)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업무를 하다 보면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기획안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도저히 새로운 게 내 머릿속에서 나올 리가 없다. 주변 동료들과 얘기해봐도 별 다른 아이디어가 없는 듯하다. 이제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시작조차 못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다. 이때에는 호르몬 조절을 통해 생활 패턴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이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개인적인 삶을 제시해 볼 수 있겠다. 우선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하자. 영감에 깊이 관여하는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방해한다. 그리고 퇴근 후 운동을 하면서 뇌를 활성화시킨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해보고 핸드폰 메모장에 생각난 것들을 하나씩 적는다. 집에 와서는 욕조에 천천히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아 아이디어를 생각해 본다. 새롭거나 발전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미리 준비해 놓은 메모장에 기입한다. 그리고는 흥미로운 책을 하나 골라 침대에 누워 읽는다. 그러다 보니 아이디어가 막 샘솟는다. 지금까지의 퇴근 후 일상이 '아세틸콜린'을 최적화하여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4) 업무 스트레스로 피로가 누적되고, 잠도 잘 못 잘 때

회사를 건강하게 오래 다니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병이 생겨 약을 복용하는 건 부지기수고, 병원에 입원하여 휴직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종종 들려온다. 다음과 같이 스스로 호르몬을 조절하여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익혀보자. 우선 앞서 말했듯이 업무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하다. 장기간 몰입을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므로, 프로젝트 중간중간 연차를 사용하여 일과 분리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행을 가거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업무에 너무 매몰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기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데, 회사 근처를 산책하거나, 심호흡 또는 목 돌리기 운동을 통해 치유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다. 그러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감소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7~8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여 몸이 재충전하고 피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잠을 잘 때도 최대한 어둡게 하고, 잠자기 직전에 스마트폰, 컴퓨터를 멀리한다. 이를 통해 숙면 물질인 '멜라토닌'을 활성화해야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햇빛을 충분히 받고 아침을 꼭꼭 씹어 챙겨 먹도록 한다. 이 또한 '세로토닌'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도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하고, 동료와 감사를 주고받으며 '기꺼이' 일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엔도르핀'이 활성화되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전략이 된다.


지금까지 회사 생활 중 몇 가지 일반적인 상황에 따라 스스로 호르몬을 컨트롤하여, 좀 더 건강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업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략들을 소개하였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더 이상 '노예'의 삶은 지양하고,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호르몬을 스스로 컨트롤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삶과 일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뇌의 최적화를 통해 본인만의 생활 패턴을 찾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기 바란다. 이제 '호르몬의 노예'는 벗어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점차적으로 '회사의 노예'도 벗어나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본인을 위한 일을 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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