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욕망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욕망의 사전적 정의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서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현재 욕망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아무에게나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욕망을 드러내는 사람을 솔직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헛된 욕심을 부리는 탐욕가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욕망을 숨기고 쉬쉬하기 바쁩니다. 그러다 내가 진짜로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하죠.
욕망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생존을 위한 욕구들이 있습니다. 욕구는 무의식적으로 결핍된 상태를 해결하려는 심리이므로, 욕망보다 낮은 단계의 요구사항입니다. 보통 식욕, 수면욕, 성욕 등 생리적 활동을 위한 것들이 해당됩니다. 이 외에도 공포나 위협 또는 고통으로부터 회피하려는 안전 욕구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가 아닌 의식적으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욕망'의 단계로 가보시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인지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비교가 동반되는 일입니다. 주변 사람 또는 학습을 통한 사회적 기준을 세워 놓고, 이에 맞추거나 뛰어넘으려 하는 것이 사회적 욕망인 것이죠. 대표적으로 '사회적 승인 욕망'이 있습니다. 인정 욕구의 다른 표현이죠. 사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은 스스로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욕구보단 욕망에 가깝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인정 욕망은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의 기대에만 맞춘 삶을 살게 될 수 있죠.
사회적 욕망의 다른 것들도 대부분 이런 인정 욕망에서 기인합니다. 자기 존중 욕망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마음인 것이고, 권력 욕망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 사회적으로 권위를 얻고 싶은 마음인 것이죠. 물건, 돈, 재산에 욕심을 내는 물욕은 다를까요? 옷의 브랜드를 따지고, 연봉을 자랑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비싼 집을 사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남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독일 사회심리학자이자 인문주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회적 욕망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로, 우리를 서로 연결하고 사회를 이끌어간다.
인간에게 사회적인 욕망이 없다면, 서로 간의 협력도 없을 것이고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즉, 사회는 서로의 인정과 존중을 갈망하고, 평가하며, 수용하는 시스템인 것이죠. 이 안에서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게 언변이 뛰어나서든, 외모가 출중해서든, 재산이 많아서든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대중의 인정을 얻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이런 사회적 욕망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심리학적 욕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에서 가장 최상위 단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망'입니다. 이를 세분화하면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독립 욕망,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자기 계발 욕망, 학습과 탐구를 통해 지식을 획득하고 싶어 하는 지적 욕망,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어 하는 성취 욕망 등이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다른 사람의 인정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욕망과는 달리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신이 기준이 되는 욕망인 것이죠. 스스로의 성장을 원한다면, 이러한 자아실현의 욕망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욕망들을 요약해 보면, 사회적 욕망은 성공을 부르고 자아실현의 욕망은 성장을 부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성공이 하고 싶으신가요? 성장이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물론 두 가지 모두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제겐 사회적 욕망도 있고, 자아실현의 욕망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떠한 욕망에 중점을 둘 건지는 조금 더 스스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저를 예로 들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가장 아랫 단계의 욕구부터 가보시죠. 저는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중에 식욕이 가장 높은 듯합니다. 잠을 자다가도 배가 고프면 깨서 무언갈 먹어야 하죠. 심지어는 배가 고프면 잠도 오지 않습니다. 식욕이 수면욕을 이기는 상황인 것이죠. 안전 욕구도 도전 욕구보다 높은 듯합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것보다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게 마음의 안정을 가져옵니다. 생존의 측면에선 안전 욕구가 높을수록 좋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도전 욕구가 높을수록 사회적 성공을 이룰 확률이 올라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전 본능적인 안전 욕구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의식적으로 시도하려 노력합니다. 평소에 가는 출근길도 다른 루트로 가보고, 일하는 방식도 의도적으로 조금씩 바꿔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변화를 통해 평소 같으면 몰랐을 새로운 정보들을 습득하는 재미를 찾습니다.
욕망의 단계를 올려서 살펴보면, 전 사회적 인정 욕망도 높은 편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남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이겠죠.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좋아요를 눌러주신다면, 제 인정 욕망은 어느새 충족될 것입니다. 제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제 목소리를 세상에 알린다는 나름 원대한 목표도 어찌 보면 인정 욕망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본다면 금상첨화죠. 불어나는 자산은 결국 주변사람들에게 경제적 능력을 인정받게 될 테니까요. 그렇다고 욕망의 최고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망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엔지니어로써 연구활동을 하며 스스로 의문이 생긴 것들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나씩 탐구해 가는 것은 저의 지적 욕망을 자극합니다. 새롭게 습득하고 학습하는 것에는 독서만 한 것이 없죠. 한 달에 최소 5권을 읽으려 노력합니다. 지적 욕망의 충족과 더불어 자기 계발 욕망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아실현 욕망은 남의 인정을 갈구하지 않고 독립적인 스스로의 만족감을 우선시합니다.
이렇듯 사회적 욕망과 독립적 욕망이 제 안에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욕망의 최종 목표는 성장인 것일까요? 성공인 것일까요? 제가 가진 욕망을 실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 말입니다. 누군가는 성장과 성공을 별개로 보기도 하고, 사회적인 성공을 기반으로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반대로 스스로의 성장을 통해 사회적 성공을 이루는 것을 더 원하고 있습니다. 독립적 욕망을 기반으로 사회적 욕망을 채우고 싶은 것이죠. 예를 들면, 운동을 통해 건강을 찾고 자기만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가꿔진 몸을 사진으로 남겨 SNS에 업로드하는 활동, 독서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을 나가 깨달은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활동,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스스로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맥을 고쳐서 에세이 형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읽히게 끔 글을 공개하는 활동들이 있습니다. 이는 스스로 자아실현에만 만족하지 않고, 사회적 인정을 더욱 중시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독립적 욕망보단 사회적 욕망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죠.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내 안의 욕망의 목소리를 들어야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목적이 뚜렷할수록 행동하는 것은 더욱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욕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욕망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들은 자라면서 욕망을 숨기며 살아왔습니다. 지나친 탐욕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계하는 것이죠. 하지만 건강한 욕망은 오히려 권장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욕망은 위대한 일을 이루는 기폭제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본인 내면에 있는 욕망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가진 욕망 중 어떠한 욕망을 의식적으로 눌러주고, 어떠한 욕망을 의식적으로 따라야 하는가?
갈망하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나친 탐욕으로 빠지진 않았는가?
내가 내세우는 욕망은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가?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행위들이 내가 꿈꾸는 목표에 다가서는 일인가?
이렇듯 내면의 욕망을 찾는 일은 목표에 다가서게 하는 동기부여를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는 행위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자기 스스로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의 건강한 욕망들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터놓고 얘기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목표를 더 빠르게 성취할 수 있을 테니까요. 바로 옆에 있는 가족들부터 시작해 볼까요? 오늘 하루도 동기부여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