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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기정 Apr 08. 2024

[에세이] "프리랜서 작가는 얼마 정도 벌어?"ep.2


(ep.1에서 이어집니다)


프리랜서가 되어 일을 하기 위한 첫 시작은 플랫폼에서 판매될 서비스의 오픈이다. 숨고나 크몽 등의 재능판매 플랫폼에서 자신의 서비스를 등록 후 판매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시작을 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하고 있는 중이다. ep.1에서는 내가 프리랜서 작가 일을 하면서 버는 돈을 공개를 했다면, ep.2에서는 그 돈이 어떤 절차를 거쳐 나에게 오는지 자세하게 말해보겠다.


나는 크몽에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크몽에 접속해서 검색어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꽤 상단에 내 서비스가 노출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아무튼, 이렇게 크몽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서비스들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홍보하는 역할을 해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내가 굳이 고객에게 나의 서비스를 광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크몽이 해주니까.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도 크몽은 나에게 수수료를 가져간다. 응당한 대가인 것이다.


먼저 수수료 비율부터 말하면 나 80%, 수수료 20%이다. 예를 들어 내가 고객에게 10만 원 결제를 받았다면, 나에게 최종적으로 떨어지는 돈은 20%를 제외한 8만 원이다. 이렇게 결제 금액의 20%는 수수료로 빠진다. 내가 알기로 결제금액이 커지면 수수료가 더 낮아지는 걸로 아는데, 그 정도 금액까지 결제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다.


그렇기에 보통 내가 작업에 대한 결제를 받는 금액인 20만 원이나 30만 원 정도는 각각 수수료를 떼고 16만 원, 24만 원 정도가 되어 내가 떨어진다. 생각보다 수수료 비율이 크다고 느낄 수 있을 건데, 나 역시 처음에는 20%가 막연히 크게 느껴지긴 했다. 크몽이 나와 내 서비스를 위해 해주는 여러 가지(홍보, 지속적인 관리)를 생각해 보면 수수료가 크게 아깝지 않게 된다.


이렇게 수수료를 뗀 금액은 출금 가능한 금액이 되어 수익으로 저장된다. 그렇게 저장된 수익은 수익 관리 텝으로 들어가 출금이 가능하다. 이전에 미리 등록해 두었던 계좌로 출금 신청을 하면, 보통 신청한 당일 날 바로 해당 금액이 들어온다. 하지만 출금 신청은 오후 3시까지 해야 한다. 아마도 은행 운영시간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주말에는 출금 신청을 해도 오는 주 월요일에 계좌로 돈이 들어온다.


이런 시스템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출금이 된다. 크몽은 출금 신청에 큰 제한이 없다 보니 수익이 생기면 바로바로 출금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게 좋다면 좋고 안 좋다면 안 좋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소액이든 조금 큰돈이든 상관없이 수익이 생기고 이를 바로 출금을 하면, 당장의 기분은 좋으나 장기적인 소비계획, 소비습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돈이 필요하면 바로바로 뽑고, 바로바로 쓰니까.


프리랜서는 그 어떤 직종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와 경제습관이 철저해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렴 백번 맞는 말이다. 프리랜서는 출근을 해야 하는 회사도 없고, 잔소리를 하는 상사도, 함께 일하는 동료도 없다. 정말 오로지 혼자인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하다 보니,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나 존중, 보상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 힘들어진다.


더욱이 월 단위로 들어오는 월급제가 아니다 보니 저축이나 적금을 비롯한 경제습관을 세우기도 까다롭다. 게다가 나처럼 좋지 못한 경제습관을 가졌다면 더더욱 좋은 습관을 만들고 굳히기 쉽지 않다. 그럼 수익금을 모아뒀다가 매달 정해둔 날에 출금을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그게 가능했다면 내 경제습관은 지금보다 건강했을 것이다. 눈앞에 있는 출금 가능한 금액을 못 본 체하고 참는 건 내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었다. 시도는 해봤으나, 그 결과가 실패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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