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기록으로 남는 세상.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숨 쉬듯 남은 기록으로 질타받고 평가받는 세상. 그 속에서 기록을 남기는 직업인 나는 왜. 이건 오기. 또는 객기. “털어봐라, 먼지 하나 나오나” 보다는 “터는 당신도 마냥 깨끗하진 않을 건데”에 가까운. 내 글이 잘못이라면 나는 범죄자. 나란 인간이 잘못이라면 내 글은 증빙자료. 더러운 발자취를 남기는 내가 향하는 곳은 이상일 수 없다는 걸 당신들은 몰라. 기록을 남기는 것에 무덤덤해진 내가 현대사회에 녹아들 수 없다는 걸 당신들은 몰라. “털어봐라, 먼지 하나 나오나”는 못할 말. 그렇지 않을 걸 아니까. 내가 가장 잘 아니까. 그 대신 “터는 당신도 마냥 깨끗하진 않을 건데”는 당신이 끝까지 기억해야 할 말.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까먹어서는 안 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