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을 넘어선 신념. 말하길, “넌 신념에 의해 무너지고 신념에 의해 다시 일어설 거야.“ 내 대답은 몇 번의 끄덕거림. 나도 알고 있으니까. 당신이 굳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어도 나는 충분히 잘 알고 있었으니까. 나를 따스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흉터가 역겹고 부담스러워. 끊어내고자 긴팔 소매를 내리면 매서운 눈빛을 가진 야망이 나의 뒤통수를 노리고. 나는 괜히 뒤돌아보며 속으로, “알아. 그러니 그만해.” 그러자 문득 떠오르는 건 나이. 스물.. 하고도 몇이더라. 차라리 잊은 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서 한숨을 내뱉으면, 들리길, “그래서 너 몇 살이지? 되게 어른스럽네.” 내 대답은 몇 번의 끄덕거림. 나도 알고 있었으니까. 당신이 굳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어도 나는 충분히 잘 알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