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열린 마른가지에 템버린이 울릴때

천부적인 사랑군과 희귀한 사랑꾼의 사랑 전쟁

by 카일 박

비가 그치면 침묵은 보다 묵직하게 다가온다. 삶은 때론 의도치 않은 호출을 합니다 근육이 끊어져야 새 근육이 성장하듯 인생의 부피를 늘여 주는건 불행의 파편들도 포함됩니다. 단조로운 삶은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하고 겁쟁이는 행복조차 겂내하며 인생을 살죠. 누군가가 좋아 그 누군가에게 감염된 날이 하루 하루 지나갑니다. 질소 가스를 가득 채운 빨간 풍선이 몸에 들어와 내 몸을 30센티 정도 허공에 띄웁니다. 시야가 바뀌면 주위 상황이 변화되고 또 변화를 요구합니다. 그런 변화들에 거부감이 줄고 새로운 루틴이 생깁니다. 사랑의 속성에는 잔혹함도 포함 되지만 그 시작 지점에선 설레임, 떨림, 막연한 희망 이런 단어들과 화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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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속성에는 맹목성도 있죠. 사랑의 짝대기는 최선책보다 차선책을 더 선택합니다. 비슷한 수준의 이성을 선택하는건 어긋남의 대한 두려움이죠 탐색은 계속 되며 선택은 어렵죠. 맹목하지 못한 사랑의 댓가입니다. 우린 맹복적인 사랑의 속성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저의 사랑은 용감햇죠. 최선책으로 그녀를 선택했고 그녀도 나를 선택했습니다. 서로에게 맹목적이었습니다. 처음은 설레임의 연속이었지만 그건 감정의 발전이지 사랑의 발전은 아니었죠 하지만 작은 고난들과 시련들을 극복하면서 우린 사랑에 입문했고 발전 시킵니다. 나체로 살림욕을 하면 온전히 숲의 일부가 되고 아침속에 있을때 아침의 일부가 되듯 그녀가 내 앞에 섰을때 서로의 일부가 되는 사랑을 꿈꾸며 천부적인 사랑꾼과 희귀한 사랑꾼의 사랑은 계속 됩니다. 멀리 혜어져 있어도 문득 문득 그리워와도 그런 감정선의 텐션을 유지하는 것도 사랑의 일부겠죠. 난 이곳에서 그녀는 그곳에서 서로 기다립니다 기다림을 기다립니다.


이윽고 나의 근황은 그녀의 방황이 되고 그녀의 방황은 나의 정황이 됩니다 슬픔이 미더덕 처럼 터져 내 마음을 데웁니다. 젊음을 탕진 한 기억 처럼 인광을 발 하며 작렬하던 사랑에는 누구보다 진지 했으나 두번의 미더덕 터짐으로 구강내 화상이 생깁니다. 카일이라는 사람의 공기 주머니를 너무 깊이 들어 마시면 질식 상태에 빠질걸 마음 편히 받아들이지 못해도 이제 우린 전쟁을 마치기 위한 전쟁을 해야만 합니다. 이별이 찾아 옵니다. 이별도 사랑의 속성입니다. 내가 나를 버릴 수 있다면 나는 그도 버릴 수 잇다. 그를 버리는 나를 버린다면 난 그에게 영구히 귀속된다는 결심이 이제 무의미 해집니다.


매년 10월이 오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계절 처럼 찾아 올지도 모르죠.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 진다는 말 처럼 "사랑에 이르는 길은 없다 사랑이 길이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없다 행복이 길이다"는 인생의 교훈을 받아 들입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르는 것처럼 말이죠. 바람이 붑니다. 코코넛 열매가 바람에 서로를 부딪혀 템버린을 치다 떨어진 사랑 잃은 열매 하나. 사랑 잃은 남자 하나. 나는 나를 잃어 버렸고 나는 나에게 잃어 버려집니다. 어느 10월 어느날 그녀에게 편지를 씁니다. 사람들이 내게 속한 세계의 가장 자리에서 소리 없이 떨어져 나가 홀연히 모습을 감추어 버립니다 아마 세계의 가장 자리 같은 것이 있나 봅니다. 하루 하루 특징이 없는 오늘과 전날과 내일의 구분이 모호해 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밖에도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가끔 운동 하러 가는 정도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게 원래 내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마른 우물 바닦에 빠져서 누군가 사다리를 제거한 상황 같은 야릇한 공포감이 삶속에 스며 듭니다. 가을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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