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하나가 견고한 집이 되기까지
21년 3월에 쓴 글이다.
까치도 처음에는 가지 하나부터 시작했을 텐데, 매일 저렇게 꾸준히 나뭇가지를 나르며 다지는 시간들이 모여서 지금의 견고한 집이 되었겠지요.
까치집을 보면서 제 맘도 다잡았습니다.
블로그, 인스타, 하고 싶은 사업들이 지금은 나뭇가지 하나겠지만, 하루하루 나의 노력과 성장이 쌓이면 언젠가는 까치의 견고한 집처럼 커지리라 희망을 얻고 온 뜻깊은 산책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잘하고 자신 있는 아이와 놀아주는 팁들을 일로 연결시켜보자는 생각에 올해 초부터 sns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혼자 시작한 블로그 100일간 1일 1포스팅 계획을 실천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고, 인스타그램 역시 매일 피드를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빌런은 '내가 하는 일이 맞는 건가? 이게 도대체 언제 일로 연결이 될까?'라는 내 확신과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순간들이다.
아이와 산책길에 보게 된 까치의 집짓기 모습은 원효대사 해골물 깨달음과 맞먹는 깨달음이 었으리라 감히 생각해본다. 내가 항상 흔들릴 때마다 집 앞 까치를 떠올리며 맘을 다잡았기 때문이다.
21년 10월. 8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올해 초 글을 보니 그동안 정말 고군분투하며 살았구나 하며 나를 위로해주고 싶고, 다른 분들께도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
매일 나뭇가지 하나하나씩 물고 와서 기록들을 채워 넣고, 이 기록의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모여 튼튼한 힘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사람마다 각자 나뭇가지들이 언제 힘을 발휘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 내 기록들이 더 큰 둥지가, 아니 더 단단한 건물이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내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