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atermelon Sep 16. 2024

기꺼이 내 구렁텅이로

광고회사 셀장과 셀원간의 약속

부사수랑 약속을 했다.

내가 업무 배분을 하겠지만

너는 언제든 다시 도로 업무를 나에게 토할 수 있다고.


내가 맡긴 업무를 네가 이리저리 굴리다가 너무 커져서 감당 못하게 되었을 때,

내가 너에게 기대하는(expect) 바는 토하는 것이라고.

다시 말해 다급하게 달려와서 난장판으로 토해도 괜찮다고.

더 토해라고 답할 거라는 약속.


난 내가 구렁텅이에 빠졌을 때

구렁텅이 밖에서 여기는 맑은 데 거기서 뭐 하냐고 얼른 올라오라고 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았다.

밖에서 사다리를 내려줄 사람을 원하지도 않았다.


구렁텅이에서 밖으로 나갈 사람은 나다.

사다리를 만들든 구렁텅이를 청소하든 아니면 구렁텅이에 적응하든 다 내 몫이다.


내가 간절하게 원했던 사람은

기꺼이 내 구렁텅이 안으로 들어와서

오 여기 진짜 더럽고 불편하구나 해줄 사람이다.

같이 그 구렁텅이에 기꺼이 앉아 줄 사람이다.

괜찮아 넌 여기에서 나갈 수 있어.

봐봐 너를 믿기에 나도 여기에 들어왔잖아. 네 말대로 여긴 살 곳이 진짜 아니다 할 사람이다.

이전 15화 팀장님이 가장 강인해 보였던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