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심하게 부는 날
동해 월송정越松亭 해변을 걷는다
걷다 보니 파도 감옥에 갇혀서
파도 위를 걷고 있다
먼 바다 건너온 도요새 무리도
빗줄기처럼 종종걸음 치고 있다
파도가 역겨워하며 토해낸 미역줄기도
갈지자로 따라 걷고 있다
역풍을 뚫기도 하고
역풍에 떠밀리기도 하면서
모두가 위태롭게 걷고 있다
파도 너머에서 더 큰 파도가 오고 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어디에도 쉬운 길은 없구나
저마다 파랑 같은 길
이번에 '마음보다 먼저 핀 꽃' 제3 시집을 시산맥 출판사에서 출간했습니다. 시 52편과 에세이 '80년대에서 온 편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사랑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