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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랑의 바닥

by 박재옥


어버이날 카네이션 화분은

사오지 말라고 당부하시는 어머니

해마다 땅에다 심어도 보고

영양제도 주면서 아무리 살려보려고 해도

살릴 수가 없더구나

꽃이 죽으면 마음이 영 안 좋아져

수국이나 구겐베리아처럼

오래 살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구나


늙어서 병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 어머니란 이름의 바닥

내려가도 닿을 수 없는

그 사랑의 바닥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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