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타슈켄트 타워 :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마음속의 마천루

타슈켄트의 자부심, 중앙아시아의 상징

by 타이준
20240802_181715.jpg

타슈켄트 타워는 타슈켄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도시의 자부심이다. 높이 375미터로,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높고, 중앙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건축물이다.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타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랭킹은 시대와 기술 발전에 따라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 타워가 가진 상징성과 사람들에게 주는 감동이다. 한국에서도 여의도 63 빌딩이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최고층 빌딩"으로 인식되었던 것처럼, 타슈켄트 타워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세계의 타워를 만나다

20240802_183225.jpg
20240802_185832.jpg
20240802_183305.jpg

타슈켄트 타워에 입장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세계의 주요 타워 모형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스크바의 오스탄키노 타워, 그리고 한국의 서울 N타워까지 익숙한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은 단순히 타슈켄트 타워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속에서 타슈켄트 타워의 위치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서울 N타워 모형을 보며 잠시 서울에서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었다.

20240802_183532.jpg

전망대에서 바라본 타슈켄트

20240802_183923.jpg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니 타슈켄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낮은 건물들과 넓게 펼쳐진 도시 풍경,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맥이 어우러져 독특한 도시의 매력을 보여줬다. 타슈켄트는 고층 빌딩보다는 넓게 펼쳐진 평지와 녹지로 가득한 도시였다. 서울처럼 빽빽한 도시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러한 차이가 이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20240802_184455.jpg
20240802_185350.jpg
20240802_185457.jpg


타슈켄트 타워의 특별한 매력 중 하나는 회전 레스토랑이다. 이 레스토랑은 94미터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천천히 회전하면서 360도로 타슈켄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고, 굳이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아도 전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기에 전망대에서의 풍경만 만끽한 후 내려왔다.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

20240802_182722.jpg
20240802_190501(0).jpg

타슈켄트 타워는 외국인 관광객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한국인도 서울에서 자주 서울 N타워나 롯데타워를 방문하듯, 타슈켄트 타워도 현지인들에게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연인들이 타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삶과 여행 사이에서 높은 곳에서 바라본 타슈켄트의 풍경은 이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도시는 높은 곳에 올라보아야 도시와 사람들의 면모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keyword
이전 17화항공 사고로 떠난 고려인 축구스타 미하일 안 추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