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르수 시장의 거대한 푸른 돔 아래로!
타슈켄트에서 가장 전통적인 시장을 꼽으라면 초르수 시장이 있다. 중앙아시아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초르수는 "네 개의 길이 만나는 교차점"을 뜻하며, 오랜 세월 동안 문화와 사람들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왔다.
초르수 시장은 과거 실크로드의 주요 교역지로 중세부터 상업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거대한 푸른 돔은 시장의 상징으로, 전통 건축과 현대적 디자인이 어우러져 있다. 돔 아래는 깔끔하게 정리된 상품들이 시장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시장 밖은 북적이고 활기차지만 안은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말린 과일과 향신료가 질서 정연히 배치되어 있으며, 외곽의 "맛의 거리"에서는 삼사와 라그만 같은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난을 굽는 상인들의 모습과 고소한 냄새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현지 상인들은 적극적으로 흥정을 제안하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신선한 재료를 사는 주민들의 모습이 정겹다. 시장에서는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는 물론, 이따금 영어와 중국어가 들리기도 해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
초르수 시장을 걸으며 한국의 재래시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정겨운 분위기는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