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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Oct 10. 2024

삶을 살아가는데 기교는 필요하지 않다

삶은 단순하고 재미 없는 것들의 반복이다.


- 남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 삶은 화려한 게 아니라 깊고 단순한 거다.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저마다 자신이 가진 화려한 능력을 자랑했고, 다들 자신에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을 돌아보면 나는 참 재미없다. 반복되는 직장 생활,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내 삶은 그들이 가진 아름다움에 비교하기에는 부끄럽다. 


난 잘못 선택한 것 같다.  


미련하게 내 일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그만 포기할까? 고민했다. 그렇게 포기하고 돌아서기를 반복하던 나는 알게 되었다. 

포기할까? 고민하는 그 순간이 가장 포기하면 안 되는 순간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다. 삶은 단순함과 재미없음에 반복이다. 그런데 이 단순함과 재미없음이 서서히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포기할까? 고민되는 그 순간 포기하지 않을 때 나는 지금에 단계를 넘어 다음을 걸어갈 수 있다.  



난관에 부딪칠 때 나는 빠르게 판단하고 돌아섰다.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길은 아니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순간 돌아서지 말았어야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나는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이 가장 버텨야 하는 순간임을 깨닫게 되었다. 느슨해진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더이상 돌아서지 않을 거야. 
지금이 가장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순간이야. 



삶은 원래 아름답지 않아. 단순하고 재미없을 때가 더 많아. 때로는 아프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가슴이 무겁고, 아픈 순간이 오게 되어 있어. 지금이 그 순간이야. 난 이 순간 돌아서지 않아야 앞으로 걸어갈 수 있어. '

그 순간을 넘겨야 한다.  


스무 살 그리고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더 이상 빛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성적으로 계산하고, 생각할수록 답은 없었다.어두운 나락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내 인생이 보였다. 그러나 스무 살에 어릴 적처럼 더이상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 살자. 한 걸음이라도 걷자. 그냥 하루를  버티며 살아보자. 

나는 그렇게 돌아서지 않았다. 빛은 뜻밖인 곳에서 비쳤다. 행운은 내가 뒤뜰에서 가만히 네잎클로버만 찾고 있는다고 오지 않는다. 문을 열고 앞으로 나가 살아야 행운이 나에게 온다. 내가 가장 포기해야 할 것 같고 그만두고 싶을 때 그리고 가장 재미없고, 단순한 삶을 살며 버틸 때 행운은 내 앞에 나타난다. 


삶을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삶은 단순하고 깊어지는 것이었다. 단순하고 깊어졌을 때 아름다움은 서서히 무르익어 열매가 터져 오른다.  그것을 어른들은 성실함이라 말하고, 책임감이라고 명하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것이다. 

삶은 화려한 기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은 단순하고 재미 없어 보이는 일상에 반복을 책임감 있게 묵묵히 수행하고 버티며 성실히 살아가는데서 이루어 지기 시작한다. 그 성실함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게 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나고, 또 다른 책임감을 나에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책임감을 성실하게 이루어 갈 때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서서히 무르익어 간다. 나는 어릴 적 꿈꾸던 화려한 어른이 되지 못했으나 누구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다. 나는 나만의 아름다움을 만났다. 

                                                              그것은 깊고 단순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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