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확신이 글쓰기의 지속성을 만든다
어라, 내가 쓴 문장인데 꽤 괜찮은데?
글을 쓰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수없이 지우고 고친 끝에 겨우 남긴 한 줄이 유난히 마음에 들어오는 날. 스스로 반할 정도로 “이 정도면 잘 썼지” 싶은 그 기분이 다시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물론 모든 날이 그런 건 아니다.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날도 있고, 잘 썼다고 믿었던 글이 외부에선 아무 반응도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쓰게 되는 이유는 결국 내가 내 문장에서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 감각은 작가를 다시 책상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런 경험이 줄 수 있는 세 가지 힘을 기억하자.
내 글을 읽고 “좋다”라고 느끼는 감각은 단순한 만족감을 넘어선다.
“어차피 누구보다 오래 읽을 사람은 나잖아.”
이렇게 자신을 납득시키는 태도는 외부 피드백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 준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가장 믿어야 할 독자는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내 문장에 스스로 감탄할 줄 알아야 글쓰기는 계속된다. 이건 자만이 아니라 지속을 위한 연료다.
좋은 글은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주관적인 확신에서 비롯된다. 누구도 보지 않을 것 같아도, 오늘 쓴 문장에서 의미를 발견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글을 쓰며 가장 먼저 회복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이다. 어지러운 하루에도 문장 하나로 위로받고, 이야기 안에서 다시 자신을 회복한다.
예전 글을 우연히 다시 읽고 “그래, 이 말 내가 했었지” 하며 미소 짓는 순간. 우리는 그 한 줄이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을 일으킨다.
타인의 피드백보다 먼저, 내가 내 글에 끄덕일 수 있다면 오늘도 충분히 쓸 이유가 된다.
지금 당신이 남긴 그 한 문장이, 내일도 글을 쓰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