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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Jan 06. 2024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자

오늘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경험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삶의 토대가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과의 관계 맺기다.


나와 관계를 맺는다?


그래, 이것은 내 인생에 있어, 내가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다.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살도록 만들어져 있다. 동시에 자기 자신과 더불어 살도록 만들어졌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 가지가 채워지지 않으면 당신의 인생은 두 발로 제대로 설 수 없으리라.


나와의 관계 맺기란?


우리 모두 내면에 타자를 두고 있다. 우린 한 명의 인간이면서 매우 복잡한 다자로 구성된 존재다. 살아가며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인간은 자기 내면에서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는 타자들을 체험한다. 이것이 옳은가? 저것이 옳은가? 이리로 가야 하는가, 저리로 가야 하는가? 흔히 우리가 어떤 상황 앞에서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타인, 모든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목소리, 그것이 나 자신이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자기 목소리, 내면의 평가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이, 그리 많지 않다. 이것은 흔히 고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고독을 견디지 못한다. 고독을 매우 불편한 것, 지루한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타인을 찾고, 의미없는 관계에 시간을 탕진한다.


고독을 즐기지 못하는 자, 단단한 자아를 가질 수 없다. 내면은 성장해야 하고, 단단해져야 하며 성숙해야 한다. 어린아이는 단순히 욕망을 따라 선택하지만, 어른이라면, 성인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 이때 자신의 양심, 도덕적 명령 체계, 품위를 따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격을 갖춘 인간이 드문 것이다.





내면의 평가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제2의 자아, 제3의 자아. 우린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사소하든 중요하든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리고 생각이란 걸 할 때마다 내 안에 존재하는 타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나 자신이면서 타자다. 때로 그것은 도덕적 명령을 내리기도 하고, 사악하고 거짓된 행동으로 나를 이끌기도 한다. 내면의 갈등, 그것은 곧 나 자신과 내면의 목소리가 주고 받는 대화다.


들으려 하면 할수록, 귀기울일수록, 경청할수록 그 목소리는 더 굵어지고 더 강단이 생기며 더 명철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엄밀히 존재하는 그 타자의 목소리, 내면의 평가자의 주장에 집중하면, 내 삶은 더욱 농밀해지고 단단해짐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양심이라 부르기도 하고 정언명령, 자아(에고) 혹은 슈퍼에고(초자아, 도덕적 규범)라고도 한다.


내면의 평가자에게 귀 기울이는 자는 흔들림이 없다. 타인이나 사회, 집단이 요구하는 규범이나 명령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보다 더 높은 규율을 따라 행동하는 자다. 그는 법을 따르는 자가 아니라 법을 창조하는 자다. 양심이란 성장하는 것이고, 변화하는 것이며 점점 더 진화하는 생명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내면의 평가자, 곧 양심에 관심을 갖고 그 목소리를 따를 때 양심 역시 자라고 커지는 것이다.


고독(孤獨)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

-쇼펜하우어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 고독을 가까이 둔다는 것의 의미는 곧 내면의 타자와의 관계를 의미한다. 고독은 내면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여럿이 어울릴 때에만 안정감을 느끼는 자는 혼자가 되었을 때 불안해진다. 그는 내면의 자아, 내면의 목소리를 창고 속에 방치해 둔 채 먹이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고독할 수 없다면, 홀로 존재할 수 없다면 그는 그저 군중의 일부로 남을 수밖에 없다. 군중이란 언제나 무지하고 선동에 쉽게 이끌리며 도덕에도 취약하다. 우리가 집단을 형성할 때조차도 고독한 개인의 연합이어야 그 힘이 영향력이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이유다.


스무 살 이상이 되었다면, 고독과 친밀해져라.


자기 내면의 평가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홀로 있는 시간의 위대한 창조성을 경험하라.


군중 속의 일원이 되는 것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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