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나는 봄 같은 도시
워싱턴 DC는 참으로 편안했다.
샌프란시스코나 LA 도심은 이유 없는 긴장감으로 어딘가 불편했는데,
워싱턴 DC는 유달리도 편안한 느낌이었다.
한 나라의 수도라 경찰이 많아서였을까.
미국의 역사 속에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하여 이루어진 도시답게,
반듯반듯 시원시원. 하나하나의 건물이 다 아름다웠다.
두꺼운 옷들일랑 집에 고이 모셔두고 아주 가벼운 옷차림으로 여행에 나선,
우리의 큰 아드님이 아주 봄 같다고 신나 할 만큼,
워싱톤 DC의 날은 따뜻하고 봄 같았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나, 불꽃놀이가 화려한 7월 4일에는 이곳은 더 아름답겠지?)
링컨 기념관 앞에서 워싱턴 마뉴먼트를 바라보니, 포레스트 검프에서 제니가 검프를 부르며 달려 나간 그 장면이 생각난다. 나는 검프처럼, 매 순간에 온전히 마음을 다하면서 살고 있는 걸까.
워싱턴 마뉴먼트를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고,
캐피톨 내부 투어도 하고, 아주아주 지겨운 가이드도 따라다녀보고
그렇게 워싱턴 DC는 아름다움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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