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나 원하던 것을 꿈속에서 이루었던 건 정말이지 큰 행운이었다. 구름을 만져본 촉감이 얼마나 생생했는지 지금도 똑똑히 기억난다. 꿈속에서 만져본 구름은, 뭐랄까? 마치 빈 틈 하나 허락되지 않은 빽빽한 오리털 베갯속에 손을 쑥 집어넣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 같은 것이었다. 얼만큼 부드러웠는지 수치화는 어렵지만, 대략 내 기준으로 집에 있는 오리털 베개보다 약 200배 정도는 더 부드러웠고, 굉장히 밀도 높은 무언가가 내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를 감싸는 매우 포근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