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인연들

따스한 봄내음을 맡으며 시쓰기

by 황성민


길모퉁이 바람처럼

잠시 스쳐가는 얼굴들에


말 한마디 차마 건네지 못하고

눈빛 하나만 스쳐간 날들이 있다


조용히 비 내리는 오후,

같은 우산 아래의 낯선 사람과


지하철 창문 너머

잠깐 마주친 그 눈동자도


모른 체 걷고 있지만

어쩌면 마음 한 켠에

작은 여운이 남았을지 모른다


다시 마주쳐도 모를,

그저 잠시 스쳤기에 더 선명한 것


영원하지 않기에

아름다웠던 순간들과

잊힐수록 그리워지는 사라진 인연들.


그들은 내 삶의 가장 먼 페이지에

조용히 눌러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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