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만드는 문해력-아빠의 사전 준비는 스마트폰 점검으로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아딸필사입니다!
<아빠가 만드는 문해력>이란 제목으로 꾸준히 연결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이전에 쓴 글 입니다.
https://brunch.co.kr/@91cb2f25f5a74e5/5
지난 번 글에서는 아빠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아빠가 얼마나 참여를 했는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빠와 아이가 문해력이란 어려운 길을 오랜시간 함께 해야하기 때문에 둘 사이의 감정과 경험은 출발점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아빠와 아이 사이에 긍정적인 상호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간혹 아빠도 아이에게 믿음이 없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뭔가를 하기에 앞 서 아빠가 먼저 "네가 이런 걸 할 수 있겠어?", "그래, 얼마나 잘 하나 보자!"라고 생각하고 직접 말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시작 하기 전부터 기를 죽이고, '나는 못할거 같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말들이죠.
바로 결과만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입니다. 결과보다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아이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말들을 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저 역시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반성하고 결과보다는 도전과 그 과정을 이겨내는 아이를 응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빠가 만드는 문해력'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 아빠인 내가 아이의 문해력은 책임져야 한다고 마음을 먹으니 결과부터 생각하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노는 거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잘 할 수 있을까?',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거 같지 않은데 이러다 책을 더 싫어하는 거 아니야?', '억지로 시키는거 같아서 괜히 더 짜증내고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아지면 어쩌지?' 등등.
시작 전부터 이런 저런 나쁜 결말의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래서 문해력이란 험난한 길을 아이와 함께 가기 위해서 아빠인 나를 점검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인생을 밑바닥부터 돌아보는 그런 거창한 시간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물론 아이와 함께 꾸준히 문해력을 쌓다보면 스스로 밑바닥을 돌아보는 시간들이 오기도 합니다...)
첫째! 아빠의 스마트폰을 점검하라!
아빠의 스마트폰을 점검하는 이유는 아이와의 시간을 위해서입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아빠인 내가 주로 뭐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저를 살펴보니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빨래개기, 설거지, 청소 정도의 간단한 가사일을 조금씩 합니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신문을 좋아했고, 신문기자를 했었기 때문인지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뉴스 읽는 걸 즐겨 합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많고 사회가 돌아가는 걸 알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게 뉴스입니다만, 한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다른 뉴스가 이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내가 가끔 "스마트폰 중독 아니야?"라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보는 거 같지 않은데?'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면 대체적으로 그 말이 맞습니다. 그만큼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많이 봤다는 거겠죠.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많이 봤다는 게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아빠가 스마트폰을 많이 봤다는 게 큰 문제 입니다.
식상할 정도로 들어봤을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은 100% 맞습니다.
아빠가 집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아이도 아빠를 따라서 스마트폰을 보게 됩니다.
보통 아이한테 "넌 왜 그렇게 스마트폰을 많이 보니!", "TV 좀 그만 봐라!"라고 혼내잖아요.
잘 살펴보면 집에서 아빠가 TV를 많이 보거나 스마트폰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결국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아빠가 문제인 셈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스마트폰, TV가 아니라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와 책을 읽고,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갖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십시오.
다짐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첫 방법으로 아빠의 스마트폰을 점검하고 통제하는 겁니다.
여기서 '아빠가 만드는 문해력'의 중요한 포인트가 나오는데요.
'아빠가 만드는 문해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이를 바꾸는 게 아니라 아빠가 앞서 변하고 아이와 모두 함께 한다'는 겁니다.
문해력의 가장 큰 적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이잖아요.
물론 스마트폰을 유용한 도구로만 잘 활용하면 됩니다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거 우리 모두 잘 알잖아요. 어른도 스마트폰 사용 조절을 잘 못하는데, 아이들은 당연히 더 힘들겠죠.
그러니 아빠의 스마트폰을 반드시 점검하세요!
습관적으로 손가락이 가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지우세요.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어플리케이션이라면 최소한 스마트폰 첫화면에서 안 보이게 하고 터치의 과정을 아주 어렵게 하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스마트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의 첫화면에서 네이버, 다음 포털 사이트 아이콘을 없앴습니다.
어플리케이션 자체를 삭제한 거는 아닙니다만, 직관적으로 터치할 수 없도록 숨겨놨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에서 뉴스를 켜던 습관을 불편하게 만들어서 없애기 위한 한 방편입니다.
나름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 네이버 아이콘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찾는 짧은 몇 초의 시간이지만 이때 번뜩 정신을 차릴 수 있거든요.
만약 나는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뺏긴다고 생각하면 유튜브 아이콘을 눈에 안 띄게 숨겨 놓으십시오.
안드로이드에서는 유튜브 어플리케이션은 삭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중지로 변경해서 비활성화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유뷰트를 아예 안 보고 살 수는 없으니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유튜브 비활성화로 설정만 바꾸는 거지요. 집에 들어가서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아이가 잠들고 유튜브를 봐야겠다 싶을 때 다시 활성화시키는 겁니다.
조금 귀찮긴 해도 아이를 위해 이 정도 귀찮음은 이겨내야죠.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스마트폰에 게임 어플리케이션은 없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빠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아빠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게임일 겁니다. 한번 시작하면 시간을 오래 써야하고, 중간에 끊기가 유독 어렵다는 특성 때문입니다.
게임을 굳이 유해물 취급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해야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건 분명 합니다.
아이 학교 공개수업 시간에 와서도 게임을 하는 아빠들을 여러번 봤으니까요.
물론 집에서, 아이 앞에서는 절대 게임을 안하고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분이라면 원래 하시던데로 스스로 조절하면서 게임을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아이 앞에서 게임을 하는 아빠라면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스마트폰에서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하라고 강력하게 말씀드립니다!
아마도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라면 첫번째 맞닥뜨리는 큰 장애물일 겁니다.
그동안 키워온 캐릭터, 쌓아 놓은 레벨, 야금야금 쏟아 부은 현금, 나의 애정을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지요.
그럼에도 아이보다 게임이 먼저 일 수는 없잖아요.
이왕 아이와 함께 문해력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김에 아빠로서 과감하게 한 발을 내딛기를 기원합니다!
아빠의 스마트폰 점검은 장기적으로 아주 중요합니다!
아빠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을 최소화함으로 아이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많이 줄일 수 있으니까요.
또한 아이 입장에서는 '아빠는 스마트폰하면서 나만 못하게 한다'는 억울함도 안 생기게 합니다.
그래야 아이로부터 신뢰 점수를 쌓습니다.
또한 아이의 관심을 스마트폰이나 TV가 아니라 책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도 있고요.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아예 스마트폰을 꺼놓거나, 서랍에 넣어두는 겁니다.
눈에 스마트폰이 안 보여야, 아빠도 아이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집 안에서 스마트폰을 멀리 하는 게 바로 '아빠가 만드는 문해력'의 첫 단추입니다.
다음 글에서 또 이어서 얘기하겠습니다.
아래는 저의 소개글 입니다
https://brunch.co.kr/@91cb2f25f5a74e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