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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우 Jun 20. 2024

더워도 밖이 좋은 강아지

우리 집 강아지 '겨울이'는 겨울에 태어난 강아지 답게 더위를 많이 타는 것 같다. 흔히들 가수는 노래제목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고, 배우는 이름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겨울이' 또한 이름을 따라가는 것 같다. 겨울에 에너지가 넘치던 강아지도 6월로 접어들면서 더워지는 날씨에는 어쩔 도리가 없나보다. 


밖에 나가도 헥헥 혓바닥을 내미는 경우가 있다. 강아지들은 더우면 열기를 혓바닥으로 배출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래서 밖에 나갈 때가 되면 다른 계절보다 여름은 챙길 것이 조금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더워지는 날씨 탓에 힘들어서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할 줄 알았는데, 우리'겨울이'의 바깥 사랑은 여전한 것 같다. 


가족들이 회사나 학교로 인한 개인 일정들로 집을 비우면 '겨울이'는 보통은 혼자 남게 되는데, 그럴 때 집에 있는 cctv로 겨울이의 모습을 확인하면 거의 항상 베란다에서 바깥을 내다보거나 바깥으로 통하는 현관문쪽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가족들이 집에 오는 시간이 되거나 소리가 들리면 현관 쪽을 쳐다보며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겨울이'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면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지게 된 가족이 2명이나 있다.

바로 엄마와 아빠인데, 항상 집에 오면 반기는 겨울이 덕에 웃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일들이 많아졌고,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조금 늦은 낮잠(?)을 자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피곤하더라도 혼자 있었을 겨울이를 위해 길게는 30분 정도 산책을 나가는 것이 하루의 일정이 되었을 정도이다. 엄마의 말로는 물론 힘이 들긴 하지만 겨울이 덕에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겨울아, 조금만 기다리자! 곧 있으면 너가 좋아하는 계절이 올꺼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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